[슈퍼주총주간] 롯데지주 이동우 "신사업 바이오·헬스케어 직접 챙긴다"
[슈퍼주총주간] 롯데지주 이동우 "신사업 바이오·헬스케어 직접 챙긴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3.2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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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주총…'미래 성장 기대되는 회사' 청사진 밝혀
신동빈 회장·송용덕 부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가 25일 열린 정기 주총에서 주주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가 25일 열린 정기 주총에서 주주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이동우(62) 롯데지주 대표는 25일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그룹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기업가치를 올려 주주 이익으로 보답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롯데지주는 이날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제55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한 가운데 이동우 대표는 바이오와 헬스케어를 롯데의 신성장동력이라고 공식화했다.

그는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은 롯데지주가 직접 투자하고 육성할 계획”이라며 “롯데지주를 해당 분야 선도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앞서 신동빈 롯데 회장은 올 상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에서 “역량 있는 회사,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회사를 만드는 데에는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핵심”이라며 “신규 고객과 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실제 롯데는 2021년 이후 100억원 이상의 인수·합병 또는 지분 투자 건수는 12건에 이르며 총 금액만 1조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700억 투자 '롯데헬스케어' 설립

롯데의 미래 먹거리가 될 바이오와 헬스케어는 각각 지난해 8월 신설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혁신실 신성장2팀(바이오)과 3팀(헬스케어)에서 주도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우선 700억을 투자해 롯데헬스케어 법인을 설립한다. 과학적 진단과 처방 등 건강관리 전 영역에서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향후 메디컬 영역까지 확장해 글로벌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또 식품 사업군과 협업해 건강기능식품과 건강지향식 제품을 개발하고, 실버타운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바이오 사업 역시 외부 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롯데제과·푸드 합병, 미니스톱 인수 시장지배력 공고

롯데지주는 최근 깜짝 발표한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 건, 미니스톱을 인수한 세븐일레븐의 편의점 사업 대한 배경도 설명했다. 

이 대표는 “(롯데지주는) 핵심사업인 식품군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을 지원했다”며 “편의점 사업에서는 미니스톱을 인수해 (세븐일레븐의) 시장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했다”고 말했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오는 7월1일 공식 합병이 완료된다. 이럴 경우 매출 3조7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종합식품기업이 탄생한다. 이는 매출 기준 국내 식품 상장사 톱(Top)2 수준이다. 

지난 1월에는 롯데지주가 나서 한국미니스톱을 3134억원에 인수했다. 전국 2600여개 점포와 12개의 물류센터를 보유한 한국미니스톱 인수를 완료하면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업계 ‘빅(Big)3’ 자리를 확고히 하게 된다. 

◇미래 모빌리티 밸류체인 구축 속도

이 대표는 롯데지주가 계열사와 함께 진행 중인 전기차 소재와 충전 인프라, 도심형 항공 등을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 사업도 상세히 소개했다. 

롯데는 롯데렌탈과 롯데정보통신을 중심으로 미래 모빌리티 전반을 아우르는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렌탈은 모빌리티 분야의 시장 주도권을 잡기 쏘카 지분 13.9%를 1832억원에 이달 취득했다. 지난해 8월에는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포티투닷에 250억원을 투자했다. 자율주행 기술과 전기차를 이용한 화물 플랫폼을 출시해 사람과 물자의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한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롯데정보통신은 올 1월 전기차 충전 스타트업 중앙제어를 690억원에 인수했다. 롯데정보통신은 중앙제어의 제조 기술에 IT(정보통신)·DT(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역량을 융합해 충전기 제조에서 충전 플랫폼과 충전소 운영에 이르는 토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보통주 1500원 배당…'배당성향 30% 이상 유지'

롯데지주 성과와 주주가치 제고도 더욱 개선된 상황이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실적이 우수할 것으로 예상된 롯데푸드와 롯데칠성음료를 연결 자회사로 편입하고 롯데케미칼 지분을 늘리며 실적을 개선했다. 

실제 2021년 연결손익계산서 기준 전년 대비 매출액은 9.2%, 영업이익은 38.5% 증가했다.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2021년 기준으로 총 1073억원의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다. 보통주 기준 1500원을 배당하는 것으로 시가배당률은 4.9%다. 이는 2020년 국내 코스피 상장사 평균 시가배당률 2.3%의 2배를 넘어서는 수치다. 

롯데지주는 또 기업가치 향상이 주주 수익 증대로 연결될 수 있도록 배당 성향을 30% 이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롯데지주는 시대 변화에 대응하며 그룹사가 유기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선순환 체계를 차질 없이 구축하고 동시에 롯데의 성장 엔진이 될 혁신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롯데지주의 미래가치를 믿고 투자해 주신 주주들에게 기업 가치를 더욱 끌어올려 이익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개정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자기주식 소각을 위한 자본금 감소 등 6개 안건이 상정돼 모두 원안대로 승인됐다.

특히 롯데지주 대표이사인 신동빈 회장과 송용덕 부회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신규 사내이사에는 고정욱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이 선임됐다. 

이와 함께 △권평오 전 코트라 사장 △이경춘 법무법인 클라스 대표 변호사 △김해경 전 KB신용정보 대표이사 △박남규 서울대학교 경영학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김해경·박남규 사외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각각 선임됐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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