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총주간] 현대차, 주주 대응 로봇 등장…'로보틱스' 의지 드러냈다
[슈퍼주총주간] 현대차, 주주 대응 로봇 등장…'로보틱스' 의지 드러냈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3.2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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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개발 서비스 로봇 '달이' 배치…주주들, 낮은 주가에는 불만 목소리
현대자동차 로보틱스랩이 자체 개발한 서비스 로봇 ‘달이(DAL-e)’가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사옥에서 열린 제54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을 맞이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로보틱스랩이 자체 개발한 서비스 로봇 ‘달이(DAL-e)’가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사옥에서 열린 제54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을 맞이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정기 주주총회에 로봇이 등장했다. 현대차는 주주들에게 미래 로보틱스 사업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다만 주총장에서는 주가 하락에 대한 주주 불만이 나왔다.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사옥에서 열린 제54기 주총에서는 현대차 로보틱스랩이 자체 개발한 서비스 로봇 ‘달이(DAL-e)’가 주주들을 맞았다. 달이는 얼굴 인식, 자연어 대화 기술, 자율이동 기술을 탑재했다.

현대차는 주총장체 배치된 달이에 대해 “현대차가 추진하는 로보틱스에 대한 주주들의 이해와 친숙도를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로보틱스는 현대차가 사전에 주주들을 대상으로 회사 설명을 듣고 싶은 분야에 대한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분야다.

달이는 이날 현대차 사옥 1층에서 주총에 참석하는 주주에게 반갑게 손을 흔들며 “현대차 주총에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달이는 관심을 보이는 주주들에게 고개를 갸우뚱 하는 등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달이는 주총 시간이 다가오면서 주주들이 몰리자 “좀 지나가겠다”고 말하며 사람들 사이를 지나가 이목을 끌기도 했다.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사옥 주주총회장 전경. [사진=현대자동차]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사옥 주주총회장 전경. [사진=현대자동차]

주주들은 사옥 입구에서 발열 체크를 한 뒤 주총장에 입장했다. 주총장 안에 마련된 의자를 띄어 앉도록 배치됐다.

현동진 현대차 로보틱스랩 상무는 이날 주총에서 ‘로봇 지능사회 구축을 통한 글로벌 시장 선도’를 주제로 로보틱스 사업 목표와 달성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또 현대차는 로보틱스 사업 전개 방향, 주주가치 제고 방안 등 주총장에서 나온 주주들 질문에 답하며 주주들의 궁금증을 풀었다. 또 현대차는 올해 처음으로 온라인 사전 질의를 받아 주총에서 해당 질의에 답변하는 시간도 가졌다.

주총에서는 1년 전과 비교해 주가가 하락한 데 대한 주주의 불만 제기도 있었다.

한 주주는 “현재 주가가 주주 기대보다 낮다”며 “작년보다 더 좋은 실적을 기반으로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현대차가 주가 관리에 힘쓰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시대에 걸맞은 노력을 보인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주주도 있었다.

한 주주는 “코로나 이슈와 반도체 수급 이슈가 지속하는 상황에서도 높은 경영실적을 달성하고 중간배당 지급, 전년대비 높은 배당금액,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 등 주가 관리에 애써준 점을 주주로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주는 “화두가 되는 ESG 시대에 현대차가 이사회의 다양성, 투명성을 높이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외이사들이 앞으로도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대차 발전에 많은 노력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