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총주간] '조카의 난' 금호석화 D-1…막판 장외 공방전
[슈퍼주총주간] '조카의 난' 금호석화 D-1…막판 장외 공방전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3.2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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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완 배당요구안 자문사 의견 제각각
서울 중구에 위치한 금호석유화학 본사. [사진=금호석유화학]
서울 중구에 위치한 금호석유화학 본사. [사진=금호석유화학]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오는 25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막판 공방전을 벌인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의 권고도 엇갈리는 상황이다. 다만 업계에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금호석유화학이 완승을 거둘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24일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금호석유화학이 제시한 배당안과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을 권고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021년 회계 기준 배당으로 보통주 1만원, 우선주 1만50원을 제시했다. 또 주주환원정책 일환으로 1500억원 규모 소각 목적 자기주식 취득을 실시한다.

ISS는 금호석유화학 경영진은 배당정책을 실질적으로 개선했다고 평가했다. 글래스루이스는 최근 4년간 회사 배당성향이 상승하고 소각 목적 자사주 취득까지 포함하면 주주환원 재원이 당기순이익 43.7%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 의결권 행사에 자문을 담당하는 ISS와 글라스루이스 모두 회사안을 지지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이번 주총 표 대결에서 회사 측 안건 통과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금호석유화학 지분 1.5%를 보유한 기관투자자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관리청(NBIM)은 박 전 상무가 제안한 모든 안건에 찬성표를 행사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과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도 박 전 상무 안건에 대한 찬성표 행사를 권고했다.

박 전 상무는 보통주 1만4900원, 우선주 1만4950원 현금 배당 확대를 제안했다.

KCGS는 보고서를 통해 주주제안으로 상정된 배당금 지급이 회사 성장 가능성을 훼손할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서스틴베스트는 독립적 사외이사가 부재한 현 금호석유화학 이사회 구성을 지적하며 주주의 비례적 이익 보호를 강조했다. 또 동종업체 대비 과소한 배당정책으로 주주가치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며 박 전 상무의 배당안을 지지했다.

다만 박 전 상무가 이번 주총에서 제안한 안건들은 통과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이 박 전 상무가 제기한 OCI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게 결정적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박 전 상무는 법원에 금호석유화학과 OCI가 맞교환한 자기주식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법원은 “금호석유화학의 자기주식 처분은 이례적이지 않으며 처분 과정에서도 불합리한 사정은 발견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박 전 상무는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배당 확대와 본인의 사내이사 추천, 사외이사 추천 등을 제안했지만 완패하고 해임된 바 있다.

금호석유화학그룹 지분은 박찬구 회장 6.69%, 박준경 부사장 7.17%, 박주형 0.98%를 보유하고 있다.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의 조카인 박 전 상무는 현재 금호석유화학 주식 8.5%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3명의 누나와 장인 등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하면 주식 지분율 10.16%를 보유하게 된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