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롯데푸드 합병…단숨에 식품 상장사 2위권 '도약'
롯데제과·롯데푸드 합병…단숨에 식품 상장사 2위권 '도약'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3.2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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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이사회, 합병 결의…5월27일 주총 승인, 7월1일 합병
"급변하는 식음료시장 환경 적극 대응, 글로벌 식품사 도약"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CI. [제공=롯데제과]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CI. [제공=롯데제과]

롯데그룹의 주력 식품사인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오는 7월 합병한다. 

양 사가 합병할 경우 매출 규모(연결기준)만 3조7000억원을 웃돌아 국내에서 식품을 주력하는 상장사들 중 단숨에 CJ제일제당에 이어 2위권 기업으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양 사는 오는 5월27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7월1일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합병은 롯데제과가 존속 법인으로서 롯데푸드를 흡수하는 방식이다.

이번 합병은 양사가 보유한 인프라를 통해 개인 맞춤화와 디지털화 등 급변하는 식음료시장 환경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식품사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결정된 것이다.

롯데제과는 롯데푸드와의 합병을 통해 제한적이었던 사업 영역에서 벗어나 향후 신사업에 대한 확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푸드도 그간 내수 중심으로 영위했던 사업을 롯데제과의 8개 글로벌 현지 법인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해외 진출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된다.

롯데제과는 합병 직후 우선 중복된 사업이었던 빙과 조직을 통합해 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합병할 경우 해태를 품은 빙그레를 넘어 다시금 국내 빙과시장 1위 자리를 탈환하게 된다. 롯데제과는 이번 합병을 통해 경영상 중복된 요소를 줄여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롯데제과는 또한 점차 확대되는 온라인 시장 추세를 반영해 각자 운영하고 있던 이(e)커머스 조직을 통합·일원화할 계획이다. 

우선 자사몰을 통합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 이커머스 조직 확대와 마케팅 강화에 나선다.

아울러 온라인 사업 전략 컨설팅 등을 통해 전용 물류센터를 검토하는 등 현재 10% 미만인 온라인 매출 비중을 2025년까지 25%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양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각종 조직·구매·IT(정보통신) 등 인프라를 통합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나아가 분유와 가정간편식(HMR) 등 주방식품, 실버푸드까지 전 연령, 전 생애에 걸친 식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국내에서 식품을 주력으로 하는 상장사 매출(KT&G 제외) 1위는 CJ제일제당으로 15조7444억원(연결기준, 대한통운 제외)을 기록했다. 이어 2위 동원F&B(3조4906억원), 3위 대상 3조4700억원, 4위 SPC삼립 2조9466억원, 5위 오뚜기 2조7390억원이다. 

하지만 롯데제과가 롯데푸드를 합병하면서 총 매출액 규모는 3조7532억원으로 단숨에 2위권 식품기업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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