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현역, 지방선거 출마시 10% 패널티에 '부글부글'
국힘 현역, 지방선거 출마시 10% 패널티에 '부글부글'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3.2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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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서범수·이채익 10% 대구 홍준표 25% 감점
洪 "심판이 룰 정하고 선수 뛰나"… 김재원 직격
홍준표 의원.(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의원.(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오는 6.1 지방선거(지선) 공천 패널티 규정을 두고 현역의원들의 볼멘소리가 터져나온다. 국민의힘은 최고위원회의(최고위)를 통해 공천 참여시 국민의힘 기준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사람은 15%, 현역 의원은 10%를 각각 감점하기로 뜻을 모았다.

현재 국민의힘 내에서 출마를 공식화 한 현역 의원은 △울산 서범수(울주)·이채익(남구갑) △대구 홍준표(수성을) 등으로, 이들은 모두 10% 감점 대상자다.

홍 의원 경우 지난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해 38.51%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후 무소속 신분을 이어오다 지난해 6월 24일 국민의힘에 정식 복당했다. 이에 '탈당 후 무소속 출마'까지 해당돼 총 25% 감점 패널티를 얻게 된다.

이에 대해 그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 대선을 앞두고 당 방침대로 총선 때 탈당했던 사람들을 대사면하고 모두 입당시키지 않았나"라며 "그렇게 해놓고 사면된 사람들에게 또다시 패널티를 부과한다? 그게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나"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총력을 다해 지방선거에 임할 시점에 현역의원들은 출마를 못하게 하느냐"면서 "지선은 총선 패자들의 잔치인가"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그는 전날에도 성명서를 배포해 "무소속 출마경력은 해당 선거인 지방선거를 기준으로 해야지 국회의원 선거 출마자까지 확대하는 건 이중처벌"이라면서 "현역의원 출마자 패널티 조항도 우리 당의 우세가 확실한 지역엔 적용할 이유가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이렇게 손발과 입을 다 묶어 놓고 어떻게 공정한 경선을 할 수 있나"라며 당 지도부를 향해 규정을 전면 철회하고 원점에서 재논의할 것을 요구했다.

홍 의원은 "심판이 룰 정해 놓고 선수로 뛰면 승복할 선수가 세상 어디에 있나"라며 김재원 최고위원을 에둘러 지적했다. 전날 성명서에서도 "이번 공천 규정 신설을 주도한 특정 최고위원은 아침에 본인의 출마를 선언하고 그 직후 최고위에 참석해 자신에게 유리한 규정을 요구해 관철시켰다"고 주장했다. 정황상 같은 날 그와 같은 지역구인 대구에 출사표를 낸 김 최고위원을 직격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김 최고위원은 전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구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을 만든 열정으로, 대구시를 자유로운 경제도시로 만들겠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공식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이날 본지에 '김 최고위원이 주도해 이번 패널티 규정을 만들었다'는 홍 의원의 주장에 대해 "최고위원으로서 대표가 제안한 사안에 대해 당무에 참여해 토론한 것"이라고 선 그었다.

울산과 대구 모두 국민의힘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이에 따라 지선이 다가올 수록 더 많은 이들이 출마 의사를 전하고 레이스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울산은 현재 서범수·이채익 의원을 포함해 김두겸 전 남구청장,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박맹우 전 의원, 허언욱 전 부시장 등 총 6명이 맞붙는다. 대구는 홍 의원과 김 최고위원을 비롯, 현역인 권영진 대구시장의 3선 도전이 거론된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