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는 21일 예정됐던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발표 일정을 돌연 연기했다. 이번 발표 연기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4월 전기요금 동결’ 공약 등 변수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전력은 지난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2분기 전기요금 연료비 조정단가 산정내역과 관련해 관계부처 협의 등이 진행 중”이라며 “추후 결과를 회신받은 후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확정하는 것으로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한전은 지난해부터 시행된 연료비 연동제에 따라 분기별로 연료비 조장단가를 발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전은 이달 말까지 4∼6월에 적용될 연료비 조정단가를 발표해야 한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 요금(기준연료비), 연료비 조정요금, 기후환경요금 등으로 구성된다. 연료비 조정단가는 연료비 조정요금 결정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연료비 조정단가는 인상 폭이 직전 분기 대비 킬로와트시(kWh)당 최대 ±3원 범위로 제한됐다. 통상 3원이 오르면 월 평균 350kWh를 사용하는 4인 가구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매월 1000원가량 부담이 늘게 된다.

한전은 지난 16일 조정단가 결정권을 가진 산업통상자원부에 3원 인상안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료비 조정단가를 제외하더라도 다음달부터 6.9원 인상이 예정됐다.

앞서 정부는 이미 기준연료비를 4월과 10월 두 차례 걸쳐 kWh당 4.9원씩 9.8원 올리기로 했다. 기후환경요금도 4월부터 2원 올린 7.3원으로 결정했다.

여기에 연료비 조정단가가 인상되면 전기요금은 9.9원으로 오른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내세운 4월 전기요금 동결 공약이 변수로 꼽힌다. 윤 당선인의 임기는 오는 5월부터지만 대통직 인수위원회가 본격 가동되면서 협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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