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최정우, 주주 달래기 '진땀'…주총장 안팎 시끌
포스코 최정우, 주주 달래기 '진땀'…주총장 안팎 시끌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3.1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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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배당 정책 확대에도 불만 여전…본사 앞 노조·시민단체 집회 북적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1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4기 포스코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하는 모습. [사진=포스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1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4기 포스코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하는 모습. [사진=포스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18일 열린 포스코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 정기 주주총회 안팎에서 진땀을 흘렸다. 주총장 안에서는 주주들의 배당 불만에 대해 해명했다. 밖에는 금속노동조합, 시민사회단체 등이 집회를 열고 최 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최 회장은 1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홀딩스 제54기 주총에 의장으로 참석해 주주환원정책 약속을 지키지 않은데 대한 주주들의 불만 제기를 받았다.

최 회장은 포스코홀딩스의 배당 성향이 30% 보다 부족한 배당을 결정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정확하게 30%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고 답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2020년 중기 배당 정책에 대해 앞으로 3년간 배당성향 30% 수준 목표를 설정했다. 배당 성향은 지배기업 소유주 지분 기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이다. 지난해 연결 배당 성향은 19.4%였다.

최 회장은 “중기 경영전략, 배당수익률, 미래 현금흐름, 다음 연도 배당 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며 “일례로 지난 2020년 배당금은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저조에도 배당금 축소에 대응하고자 연결 배당성향 35% 수준으로 지급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 전년보다 2배 넘는 1만7000원을 배당해 포스코의 배당 수익률은 6.2% 수준으로 국내 다른 대기업 2% 내외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최 회장은 “익년도에 적어도 1만원 이상은 배당할 수 있도록 여력을 축적하고 새로운 신성장 투자에 대한 많은 투자재원이 소요되기 때문에 주주님들의 이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자사주 소각 시기, 규모 등 구체적 계획이 나오지 않는데 대한 주주의 불만도 나왔다.

최 회장은 “자사주 소각에 대해 약속했는데 언제 어느 규모로 진행되는지 알 수 없으니 답변 달라”는 한 주주의 요구에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그는 “보유 중인 자사주 중 일부를 올해 내 소각을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시장의 기대를 반영해 현재 회사가 보유한 13.26% 자사주 중 최적의 소각 규모와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사회 충분한 논의를 통해 연내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수립하고 주주 여러분과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기후위기 비상행동, 금속노조,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 등이 1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포스코 규탄 기자회견을 연 모습. [사진=이성은 기자]
기후위기 비상행동, 금속노조,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 등이 1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포스코 규탄 기자회견을 연 모습. [사진=이성은 기자]

이날 주총이 열린 포스코센터 앞에서는 포스코 규탄, 최 회장 퇴진 등을 요구하는 시민단체, 금속노동조합 등의 집회가 벌어졌다.

주총 시작 전 녹색연합 회원들은 ‘석탄 그만’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포스코의 삼척석탄발전소 건설 중단을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기후위기 비상행동, 금속노조,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 등은 주총이 끝난 뒤 포스코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의 기후위기 유발, 중대재해, 불법파견, 미얀마 군부 협력을 주장하며 포스코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환경오염, 중대재해, 불법파견, 미얀마 군부세력 지원 등으로 사회적 지탄받던 최정우 회장은 그동안 과오에 대해 사과하고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라는 현장 노동자, 시민, 소액주주들의 촉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지난 2018년 이후 포스코에서 24명의 노동자가 사고로 사망하고 최정우 회장 임기 동안만 무려 20명의 노동자가 숨진 점을 언급하며 최정우 회장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