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입시장서 한국 점유율 하락폭 주요국 중 가장 커"
"중국 수입시장서 한국 점유율 하락폭 주요국 중 가장 커"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3.1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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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기술·장비 수출 제한 이후 대만산 수입 증가
기업 빌딩 숲 이미지. [사진=아이클릭아트]
기업 빌딩 숲 이미지. [사진=아이클릭아트]

한국은 최근 5년간 주요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이 주요 국가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이 내수 중심 성장을 위해 반도체 기술·장비 자급화 정책을 추진하고 대만산 수입을 확대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지난 2012∼2016년 대비 2017∼2021년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변화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이 기간 9.8%에서 8.8%로 1.0%포인트(p) 하락했다.

중국과 글로벌 패권 경쟁 중인 미국도 1.0%p 감소했다. 일본과 독일은 각각 0.5%p, 0.3%p 떨어졌다.

반면 아세안 6개국(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과 대만의 점유율은 각각 2.5%p, 0.8%p 증가했다.

대만의 점유율은 미국이 중국군 기술 등에 활용될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중국에 대한 반도체 기술과 장비 수출을 제한하면서 높아졌다.

미국은 2020년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에스엠아이시(SMIC)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자국 기업들의 반도체 기술과 장비 수출을 사실상 제한했다.

국가별 지난 2012∼2016년 대비 2017∼2021년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변화(왼쪽)와 중국 수입시장 내 주요국 점유율(오른쪽) 도표. [그래프=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
국가별 지난 2012∼2016년 대비 2017∼2021년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변화(왼쪽)와 중국 수입시장 내 주요국 점유율(오른쪽) 도표. [그래프=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한 한국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2.0%p 감소했다.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한 중국 내 전체 품목 한국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2012∼2016년 8.8%에서 2017∼2021년에는 한국산 품목 점유율이 6.8%로 2.0%p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아세안 6개국 점유율은 2.8%p 늘었다.

중국 부품·소재 자급화 등 산업구조 고도화 정책과 중국 토종기업의 성장으로 부품소재 시장 점유율도 변화했다. 최근 5년 중국의 부품·소재 수입은 2012∼2016년 대비 6.6% 줄었다. 한국의 중국 부품·소재 수입시장 점유율은 2012∼2016년 16.9%에서 2017∼2021년 11.9%로 5.0%p 감소했다.

승용차, 의약품, 화장품, 유아용 식료품, 플라스틱제품 등 중국 10대 수입 소비재 수입시장에서 한국 시장점유율은 2012∼2016년 5.4%에서 2017∼2021년 4.2%로 1.2%p 감소했다.

전경련은 중국내 한국산 수입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해 메모리반도체 외 고부가가치 수출 전략품목 발굴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중국의 수입구조가 고부가가치 중간재, 소비재 제품 위주로 재편되는만큼 한국 기업은 반도체 이외에 고부가가치 철강재·정밀화학제품 등 전략 수출품목을 발굴해야 한다”며 “정부는 2015년 12월 발효한 ‘한-중FTA’ 상품 양허 개정 등 정책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최지원 기자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