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총주간] '조카의 난' 금호석화, 경영권 분쟁 재점화
[슈퍼주총주간] '조카의 난' 금호석화, 경영권 분쟁 재점화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3.15 13: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철완, 주주제안서 발송…배당 확대·자사주 소각 요구
서울 중구에 위치한 금호석유화학 본사. [사진=금호석유화학]
서울 중구에 위치한 금호석유화학 본사. [사진=금호석유화학]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 간 ‘조카의 난’이 재점화됐다. 금호석화 경영권을 두고 또다시 분쟁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박찬구 회장과 박철완 상무는 오는 25일 금호석유화학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배당, 자사주 소각, 사외이사 선임 등을 놓고 대립각이다.

앞서 금호석유화학은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오는 2026년까지 연 매출 1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박 전 상무는 즉각 이에 대한 보도자료를 통해 "회사는 창사 최대 실적에도 주가가 폭락한 이유에 대해 고민부터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021년 회계 기준 배당으로 보통주 1만원, 우선주 1만50원을 제시했다. 역대 최고액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주주환원정책 일환으로 소각 목적 자기주식 취득을 실시한다. 규모는 별도 당기순이익의 15.2%인 총 1500억원이다.

반면 박 전 상무는 보통주 1만4900원, 우선주 1만4950원을 제안했다. 그는 “금호석유화학이 제시한 올해 배당 성향은 연결기준 14%로 오히려 지난해보다 감소했다”며 배당 확대를 요구했다.

박 전 상무는 회사 보유 자사주 추가 소각도 촉구했다. 그는 “자사주 매입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현 시가 대비 매입 규모는 3%에 불과하다”며 “금호석화는 취득한 자사주를 매입한 뒤 전량 소각할 계획이라고 했지만 소각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도 밝히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박 전 상무는 최근 금호석유에 투명성과 주주 가치 제고 등 안건이 담긴 주주제안을 발송했다. 주주제안 내용은 △보통·우선주 현금배당 확대 △사외이사 2명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1명 선임의 건이다. 박 전 상무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금호석유화과 OCI가 맞교환한 자기주식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도 함께 제기했다.

다만 박 전 상무가 이번 주총에서 제안한 안건은 통과 가능성이 낮다. 박 전 상무는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배당 확대와 본인의 사내이사 추천, 사외이사 추천 등을 제안했지만 완패하고 해임됐다.

금호석유화학그룹 지분은 박찬구 회장 6.69%, 박준경 부사장 7.17%, 박주형 0.98%를 보유하고 있다.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의 조카인 박 전 상무는 현재 금호석유화학 주식 8.5%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3명의 누나와 장인 등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하면 주식 지분율 10.16%를 보유하게 된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