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재보궐도 석권… 정권교체 '대승'
국민의힘, 재보궐도 석권… 정권교체 '대승'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3.1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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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궐 선거 지역 5곳 중 4곳 깃발 꽂아
'정치 1번지' 종로에서도 국민의힘 당선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유력시되자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는 국민의힘 최재형 당선인(왼쪽)과  서초구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는 서울 서초갑 국민의힘 조은희 당선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선거에서 '대승'을 거뒀다. 이들은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5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동시에 재·보궐선거도 사실상 모두 석권하는 쾌거를 이뤘다. 재·보궐선거는 지난 9일 제20대 대선 본투표와 함께 실시, 서울 종로와 서초갑, 경기 안성, 대구 중남, 충북 청주상당 등 총 5개 지역구에서 열렸다.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을 지닌 서울 종로에서는 국민의힘 최재형 당선인이 52.09%(4만9637표) 득표율로 선출됐다. 최 당선인은 감사원장 출신으로,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 '정권교체론'의 선두에 선 인물이다. 

그는 감사원장직을 내려놓은 뒤 여의도로 직행해 대권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들이켠 뒤 서울 종로에 출마했다. 정권교체라는 상징성, 감사원이 있는 지리적 요인 등이 작용됐다. 종로 구청장 출신 무소속 김영종 후보 28.41%(2만7078표), 정의당 배복주 후보 15.32%(1만4602표)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서초갑은 재선 구청장 출신인 국민의힘 조은희 당선인이 꼽혔다. 조 당선인은 '72.72%(8만4364표)라는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다. 구청장 재직 당시 '일 잘한다'는 평가, 지역상 국민의힘 우세  성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된 결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정근 후보가 득표율 24.48%(2만8399표)로 바로 뒤따랐다.

경기 안성은 국민의힘 김학용 당선인(54.18%, 6만1445표)이 지역구 금배지를 달게 됐다. 김 당선인은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당초 경기 안성 지역구 맹주였다. 하지만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규민 전 의원이 당선, 고배를 들이켰다. 이후 이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직무효형을 선고받으며 재보궐 선거가 실시, 다시 지역구를 탈환했다. 이 밖에 무소속 이기영 후보 25.66%(2만 9106표), 정의당 이주현 후보 20.15%(2만2854표) 등이었다.

충북 청주상당은 국민의힘 정우택 후보가 득표율 56.92%(6만7033표)로 당선, 5선을 달성했다. 무소속 김시진 후보 32.81%(3만8637표)가 뒤쫓았다.
대구 중남구는 무소속 임병현 후보가 당선됐다. 득표율은 22.39%(3만2037표)다. 임 후보는 '무소속'이지만 사실상 보수 성향 인사다. 앞서 이곳 지역구 의원은 국민의힘 곽상도 전 의원이었다. 그러나 곽 전 의원이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아들의 '50억 퇴직금' 논란으로 의원직을 사퇴해 공석이 됐다. 

국민의힘이 책임 정치의 일환으로 해당 지역구에 '무(無)공천' 입장을 밝히자, 임 후보는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아울러 국민의당 권영현 후보 21.56%(3만844표), 무소속 도태우 후보 18.64%(2만6663표), 민주당 백수범 후보 19.41%(2만7774표), 무소속 도건우 후보 6.00%(8582표) 등이다.

다만 민주당은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 종로, 경기 안성, 충북 청주상당에 자당 후보를 무공천했다. 모두 민주당 소속 의원의 잘못으로 재보궐 선거가 실시된 지역으로, 그에 따른 책임을 지겠다는 취지다. 서울 종로 경우 이낙연 전 의원이 당내 대선후보 경선 중 사퇴했고, 충북 청주상당은 정정순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아 재보궐선거 해당 지역구가 됐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