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조소앙 평전
[신간] 조소앙 평전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3.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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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민음사)
(사진=민음사)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주요 인사로 활동한 독립운동가이자 정치가 조소앙의 평전이 출간됐다.

7일 출판사 민음사에 따르면 ‘조소앙 평전’은 민족운동의 정신적 기틀이 된 삼균주의 사상을 창안하였으며 임시정부에서 외교와 정책 실무를 책임진 사상가이자 실천가 조소앙의 진면목을 그렸다.

1887년 경기도 교하군(현 파주시)에서 태어난 조소앙은 일찍이 대한제국 관료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성균관에 입학했다가 황실특파유학생으로 선발되어 일본 도쿄에서 근대 교육과 법학을 수학했다.

그러나 1910년 국권 피탈과 함께 조소앙이 출사하여 복무할 나라는 사라지고 말았다. 충의를 최고의 가치로 여긴 가풍에서 성장한 그에게 일제 식민지배에 영합하는 길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직업혁명가로 투신해 중국 망명길에 오른 조소앙은 마침내 1919년 3․1민족운동으로 독립운동 역량이 결집하자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에 온 힘을 쏟았다.

이후 조소앙의 삶은 임시정부와 분리되지 않는다. 1920년대에 잠시 이탈한 적을 제외하고는, 상하이 임시정부가 등장한 때부터 1948년 8월 대한민국정부가 수립될 때까지 그의 독립운동은 임시정부의 역사와 궤를 같이했다.

조소앙은 출중한 영어 실력과 법률 지식을 바탕으로 독립외교 활동을 수행하며 임시정부의 굵직한 주요 문건들을 기초하고 작성했다.

8․15해방을 맞아 귀국한 뒤에는 김구 등과 함께 신탁통치 반대운동에 앞장섰으며, 민족진영 정치세력을 결속하고자 했다. 사회당을 결당해, 1950년 제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국 최다 득표로 당선돼 정치 활동을 본격화하려던 그의 계획은 그러나 6․25전쟁 중에 납북되면서 무산되고 말았다.

1958년에 영면한 뒤에도 조소앙의 삶과 사상에 대해서는 제대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 1980년대에 들어서야 냉전체제의 해체와 함께 재평가되어 우리 민족운동사의 중요한 일부로 연구되기 시작했고 1989년 대한민국정부가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1990년에는 북한 정부가 조국통일상을 조소앙에게 추서했다.

그러나 조소앙의 생애를 종합적으로 깊이 있게 다룬 책은 많지 않았다. 한국 근현대사와 근현대인물 연구에 집중하고 있는 김인식 중앙대학교 교수는 방대한 1차 자료를 검증해 조소앙의 생애를 세밀하게 복원했다. 상세한 조사와 꼼꼼한 정리 끝에, 임시정부를 위시한 대한민국 독립운동사(史)가 더불어 면면이 펼쳐진다.

한편 저자 김인식은 중앙대학교 사학과 대학원에서 '안재홍의 신민족주의 사상과 운동'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한국근현대사를 전공하면서 신간회와 해방 전후 정치세력들의 국가건설론 등을 중심으로 공부했다. 현재 중앙대학교 다빈치교양대학에 재직하면서 민세안재홍기념사업회·신간회기념사업회 학술이사 및 한국민족운동사학회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