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 역투 빛 바랬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 역투 빛 바랬다
  • 문경림기자
  • 승인 2009.11.05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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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km 강속구 1이닝 무실점 불구 팀 패배…양키스, 월드시리즈 우승
양키스가 필라델피아를 잡고 9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뉴욕 양키스는 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 6차전에서 선발 앤디 페티트의 호투와 마쓰이 히데키의 맹타를 앞세워 7-3으로 승리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에 1승만을 남겨놨던 양키스는 이날 승리로 1승을 추가, 4승 2패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짓게 됐다.

1차전을 내줬던 양키스는 2,3,4차전을 내리 이기며 승기를 잡았다.

5차전에서 클리프 리를 상대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 패했으나 6차전을 승리, 우승 반지를 가져오게 됐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던 양키스는 2003년 이후 6년만에 진출한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 2000년 이후 9년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통산 27번째 우승. 마쓰이 히데키의 활약이 단연 빛났다.

마쓰이는 2회말 선제 투런포를 쏘아올리는 등, 4타수 3안타 6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양키스 선발 앤디 페티트는 5⅔이닝 동안 4피안타(1홈런)로 4실점했으나 타선의 지원에 힘입어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승리로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18승째(9패)를 따낸 페티트는 포스트시즌 통산 다승 부문 선두를 지켰다.

필라델피아는 양키스의 벽을 넘지 못해 월드시리즈 2연패, 통산 3번째 우승에 실패했다.

박찬호도 아쉽게 우승반지를 놓쳤다.

초반부터 분위기는 양키스 쪽으로 흘러갔다.

양키스는 2회말 선두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타석에 들어선 마쓰이 히데키가 상대 선발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우월 투런포를 뽑아내 선제점을 올렸다.

3회초 필라델피아에 1점을 내줬던 양키스는 이어진 공격에서 데릭 지터의 중전 안타와 자니 데이먼의 볼넷, 마크 테세이라의 몸에 맞는 볼로 2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이후 양키스는 하쓰이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려 4-1로 점수차를 벌렸다.

양키스는 5회 1사 3루에서 테세이라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더한 뒤 이후 1사 1,2루에서 마쓰이가 2타점 우전 적시 2루타를 날려 3점을 더했다.

필라델피아는 6회초 1사 1루에서 라이언 하워드가 좌월 투런포를 날려 2점을 만회했으나 더 이상 점수를 내지는 못했다.

양키스는 8회 1사 후부터 마리아노 리베라를 투입해 승리를 지켰다.

리베라는 1⅔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한편, 박찬호는 이날 호투를 펼쳐 월드시리즈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으나 팀이 우승에 실패해 우승 반지는 손에 넣지 못했다.

박찬호는 이날 6회말 1사 1루 상황에 구원등판, 1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지난 2일과 3일 4,5차전에서도 등판해 각각 1이닝을 무실점을 기록한 박찬호는 지난 달 30일 1차전까지 포함해 4경기, 3⅓이닝 동안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박찬호는 4명의 타자를 상대로 17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11개를 꽂았다.

최고 구속은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가장 빠른 95마일(시속 153km)을 찍었다.

박찬호는 3-7로 뒤진 6회 1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데릭 지터를 2구째 93마일(150km)짜리 몸쪽 직구로 1루수 앞 땅볼로 요리한 박찬호는 이어진 2사 1루에서 제리 헤어스톤 주니어를 가볍게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 세우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선두타자 마크 테세이라를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다음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좌전안타로 내보냈고, 곧바로 구원 스캇 에어와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에어가 삼진 2개로 후속 타자를 물리치면서 박찬호는 무실점 행진을 '4경기'로 늘릴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