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想像)플루 환자 넘쳐
상상(想像)플루 환자 넘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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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1.0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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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플루가 유행기로 접어들면서 주요거점병원에는 상상(想像)플루 환자가 넘쳐나고 있다.

상상플루란 최근 병원이나 회사, 학교 등에서 유행하는 용어로 신종플루에 걸리지 않았으면서도 신종플루에 걸렸다고 착각하는 현상을 말한다.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자신이 신종플루에 걸린 것 같다며 병원을 찾아 온 사람 350명 중 130명 정도만 신종플루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서울 아산병원도 실제 신종플루 감염자는 30% 내외라는 것이다.

이처럼 독감은 우리에게 드물거나 새로운 질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번 신종 플루가 우리나라에서 패닉현상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독감 바이러스가 때로는 엄청난 인명피해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1918년 대유행했던 스페인 독감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2천만 명이 넘는 희생자를 낸 것으로 유명하다.

이밖에도 1957년 유행했던 아시아 독감은 100만 명, 1968년 유행했던 홍콩 독감은 70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었다.

신종 플루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와 보건 당국 및 의료인들의 불가피한 조처들은 이번 신종 플루가 혹시나 위에서와 같은 무서운 인플렌자가 아닐까? 하는 방역대책의 일환이다.

실례로 정부는 지난 3일 신종플루 전염병 위기단계를 “경계”에서 최고단계인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 전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WHO나 정부의 이 같은 조처는 국민건강을 위한 불가피한 조처이지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감을 조장하기 위한 조치는 아니다.

WHO는 최근 신종플루의 사망률은 1.2%라고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치사율이 0.03%로 매우 낮은데 실제 감염자 수는 확진환자 수의 3~10배가량일 것으로 추정됨으로 치사율은 0.03%보다 훨씬 더 낮을 공산이 크다.

매년 겨울철이면 유행하는 독감 정도 이거나 이보다도 훨씬 독성이 낮은 것이다.

따라서 이번 신종플루에 대해 공포감을 일으키는 것은 잘못이다.

이보다 심각한 감염성 질환도 많기 때문이다.

계절성 독감에 비해 전염력은 강하나 사망률은 훨씬 낮은 수준임으로 적절한 치료와 예방수칙만 잘 지키면 신종플루에 대한 위험성은 거의 없다는 게 의료계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감기조심하세요” 정도를 갖고 일부 시민이 “상상플루”를 일으키는 것은 아무래도 건강하지 못한 사회현상에도 그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

좀 더 의연하게 대처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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