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2030년 전기차 14종 120만대 판매 목표"
기아 "2030년 전기차 14종 120만대 판매 목표"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3.0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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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CEO 인베스터 데이’…첨단기술 탑재 스마트 디바이스 구현
송호성 기아 사장이 3일 온라인을 통해 열린 ‘2022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영상 발표 화면 캡처]
송호성 기아 사장이 3일 온라인을 통해 열린 ‘2022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영상 발표 화면 캡처]

기아는 14종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해 2030년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12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기아는 전기차에 커넥티비티 구축, 자율주행기능 등 첨단기술을 탑재해 스마트 디바이스로 구현할 방침이다.

기아가 3일 온라인을 통해 ‘2022 최고경영자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를 개최하고 주주,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중장기 사업 전략, 재무 목표,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기아는 이날 행사에서 도약을 위한 핵심 목표로 △글로벌 판매 400만대 △전기차 120만대 판매를 통한 전동화 전환 가속화 △모든 신차에 대한 자율주행 시스템과 커넥티비티 기능 적용 △PBV 시장 글로벌 넘버원 달성 등을 제시했다.

◆내년 ‘EV9’ 비롯 매년 2종 이상 전기차 출시

기아는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목표 315만대를 시작으로 오는 2026년 386만대, 2030년 400만대를 달성해 양적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시장별로는 한국, 북미,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올해 목표 대비 19% 증가한 245만4000대를 판매 달성 계획을 세웠다. 인도를 비롯한 신흥 시장에서는 154만6000대를 판매해 올해 대비 42%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

기아는 양적 성장과 함께 친환경차 판매 확대도 추진한다. 기아는 올해 17%인 친환경차 비중을 2030년에는 52%까지 확대해 친환경차 중심의 판매 구조를 갖출 방침이다.

특히 한국, 북미, 유럽, 중국 등 환경규제와 전기차 선호가 강한 주요 시장에서는 오는 2030년까지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최대 78%까지 높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아는 내년부터 ‘EV9’를 비롯해 매년 2종 이상 전기차를 출시해 오는 2027년까지 14개 차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는 오는 2026년까지 11개 차종을 출시하겠다는 기존 계획 대비 전용 전기 픽업트럭과 신흥시장 전략형 전기 픽업트럭, 경제형(엔트리급) 전기차 3종이 추가된 것이다.

기아는 이 같은 계획을 바탕으로 올해 전기차 16만대를 시작으로 오는 2026년 80만7000대, 2030년 120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이는 오는 2030년 기준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 때 발표한 목표치 87만7000대)보다 약 36% 높은 수치다.

특히 기아는 4대 주요 시장에서 109만9000대를 판매해 해당 시장의 전체 판매 대비 전기차 판매 비중을 오는 2030년 4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기아는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해 글로벌 생산 기지를 재편한다. 한국은 전기차 연구·개발, 생산, 공급 모두를 아우르는 글로벌 허브 역할을 담당한다. 유럽, 미국, 중국, 인도 등 대부분의 글로벌 생산 기지에서는 현지 시장에 특화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기아가 오는 2027년까지 선보이는 전기차 라인업. [이미지=영상 발표 화면 캡처]
기아가 오는 2027년까지 선보이는 전기차 라인업. [이미지=영상 발표 화면 캡처]

◆2025년 모든 신차 커넥티드카 출시

기아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핵심 상품성으로 △커넥티비티 서비스 △자율주행기술 △퍼포먼스(성능) △디자인을 꼽았다.

기아는 오는 2025년 모든 신차를 커넥티드카로 출시한다.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통해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와 소프트웨어 기능을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FoD(Feature on Demand)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위해 기아는 연내 1000만에 달하는 유저 데이터를 확보한 카클라우드를 구축한다. 또 기아는 차량의 모든 기능을 중앙 집중 제어하는 통합 제어기를 개발하고 있다.

자율주행기술과 관련해서는 기아만의 특화된 자율주행기술 브랜드 ‘오토모드(AutoMode)’를 선보인다. 내년에는 ‘EV9’에 고속도로 구간에서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3단계 수준의 자율주행기술 HDP(Highway Driving Pilot) 등으로 더욱 고도화된 오토모드를 적용한다.

기아는 오는 2026년까지 오토모드 적용율을 한국,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100%, 전체차량의 80% 이상으로 높인다.

이외에도 기아는 고성능 확보와 차별화된 디자인을 상품 경쟁력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판단하고 역량을 집중한다. 올해 고성능 전기차 ‘EV6 GT’ 출시 후 앞으로 모든 전용 전기차에 차종별로 최적화된 고성능 GT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기아가 오는 2026년까지 선보이는 자율주행기술 적용 전략. [이미지=영상 발표 화면 캡처]
기아가 오는 2026년까지 선보이는 자율주행기술 적용 전략. [이미지=영상 발표 화면 캡처]

◆목적 기반 모빌리티 사업 본격화…2025년 전용 PBV 첫 선

기아는 각 소비자마다 목적에 맞는 모빌리티, 서비스를 유연하게 제공하기 위한 핵심 미래 사업으로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를 꼽고 PBV 사업을 본격화한다. 기아는 글로벌 PBV 시장에 조기 진출해 시장 리더로 자리잡겠다는 복안이다.

PBV는 소비자 사용 목적과 비즈니스에 특화된 차량,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소비자 요구사항을 신속·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는 PBV 전문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구축해 제품 개발 단계부터 이를 반영할 계획이다.

기아는 PBV 시장 초기 기존 양산차 기반의 파생 PBV를 활용해 초기 시장 개척에 나선다.

올해 출시를 앞둔 파생 PBV 대표 모델은 친환경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를 기반으로 한 ‘니로 플러스(Niro Plus)’가 있다. 니로 플러스는 국내에서는 전기 택시 모델로, 해외에서는 카헤일링(Car-hailing, 승차 호출) 서비스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후 시장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2025년쯤부터는 다양한 형태·차급의 전용 PBV를 시장에 선보인다.

오는 2025년 첫 선을 보일 전용 PBV는 다양한 비즈니스 확장성을 고려해 중형급 크기로 개발된다. 해당 모델은 편평한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전용 플랫폼 위에 다양한 종류의 차체가 결합되는 구조를 갖춰 목적과 필요에 따라 사이즈와 형태 등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한다.

기아는 PBV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 소화물이나 식품 배달 등에 최적화된 마이크로(Micro, 초소형) PBV부터 지금의 대중교통 수단을 대체하거나 이동식 사무실로 활용될 수 있는 대형 PBV까지 차급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기아의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라인업. [이미지=영상 발표 화면 캡처]
기아의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라인업. [이미지=영상 발표 화면 캡처]

◆2026년 매출액 120조·영업익 10조 목표

기아는 이날 올해 사업 계획과 재무 목표도 발표했다.

기아는 도매 기준 전년대비 13.5% 늘어난 315만대를 판매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점유율 3.8%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기아의 신차 계획은 지난 1월 국내 출시한 2세대 니로와 지난달 인도에 출시한 현지 전략형 MPV ‘카렌스’ 등 2개와 파생 PBV 모델 니로 플러스, EV6 GT 등 2개의 파생 모델과 함께 5개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는 올해 매출액을 전년대비 19% 증가한 83조1000억원으로 목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7.3% 증가한 6조5000억원, 영업이익률의 경우 전년대비 0.5%포인트(p) 상승한 7.8%를 달성할 계획이다.

오는 2026년 중장기 목표로는 매출액 12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영업이익률 8.3% 목표를 제시했다. 시가총액은 지난해 33조원의 3배에 달하는 100조원에 이르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기아는 전기차 판매 비중이 올해 5% 수준에서 오는 2026년 21%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오는 2026년 39%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기아는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모든 친환경차의 이익 기여 비중이 오는 2026년 52%에 달해 내연기관 모델의 수익 기여 비중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는 앞으로 5년간 기존 계획 대비 5조원이 증가한 총 28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중 미래 사업 투자 비중은 오는 2026년 43%로 지난해 실적인 19% 대비 두 배 이상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업의 비전인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미래 사업 전환, 모든 접점에서 고객 중심 경영, 기본 내실 강화에 만전을 기하며 올해도 역동적인 변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