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하는 공무원’
‘막말하는 공무원’
  • 강 송 수 기자
  • 승인 2009.11.0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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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성시청 K사무관의 발언 수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시 사회위생과 소속의 K사무관은 화성시 비봉면 소재 추모공원 부실시공에 대한 본지 취재 과정에서 “위치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납골함을 파가면 될 것 아니냐”고 막말을 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막말 배경은 당시 추모공원 내 배수관로가 개방형으로 설치돼 일부 ‘평장형 봉안당(실외)’의 경우 비가 올 경우 흙탕물이 섞인 우수를 그대로 맞고 있다고 문제 제기에 나서면서 불거졌다.

실제로 시와 화성시시설관리공단 측은 개방형 배수로와 인접한 평장형봉안당 또한 다른 봉안당과 마찬가지로 개인 65만 원과 부부 97만5천 원씩을 각각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시 말해 시와 화성시시설관리공단은 다른 평장형 봉안당과 마찬가지로 동일한 가격을 내고 개방형 배수로와 인접한 ‘납골함’에 고인을 안치시킨 일부 유가족들에게 이 같은 문제점을 전혀 고지하지 않은 셈이다.

이 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사정에 대한 시정을 요구한 이후 시 사회위생과 K사무관의 태도다.

추모공원에 대한 불만이 있으면 납골함을 파가면 된다는 식의 배짱을 보였기 때문이다.

어떤 유가족들이 비가 오는 날 흙탕물이 그대로 쏟아지는 위치에 고인을 안치하고 싶을까. 그래서 K사무관은 태도와 발언은 시민들의 입장에선 전혀 이해하기 힘든 것이다.

화성시 비봉면 청요리 874-8번지 상에 조성된 ‘화성시 추모공원’은 총 공사비용만 110억 원이 소요됐다.

이 중 조경공사비는 11억8천만 원이 들어갔다.

그러나 조성된 지 일 년이 갓 넘은 추모공원 건물 곳곳에는 비가 오면 누수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날림으로 조성된 조경 역시 군데군데 조경석과 흙이 흘러내리고 있는 상태다.

사정이 이런데도 시와 화성시시설관리공단 측은 모르쇠로 일관하는 듯 한 인상을 주고 있어 개선이 요구된다.

화성시시설관리공단은 이런 문제 제기에 대해 “하자 보수의 경우 화성시에서 책임지고 있는 상황이다”며 “일부 조경시설물은 문제가 있어 자체적으로 옮긴 적도 있기는 하다”고 책임회피에만 급급했다.

한술 더 떠 화성시는 “추모공원 내 조경공사는 잘된 편이다”고 답변해 건설업체와의 유착의혹마저 배제하기 힘든 실정이다.

결국 시는 어마어마한 예산을 들여 건립한 추모공원을 날림으로 조성한 것도 모자라 시설물의 불편까지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으로 떠넘기려는 작태마저 보여 말썽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