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전기차, '깐부' 된다…공동모델, 국내 생산·판매 확산
한-중 전기차, '깐부' 된다…공동모델, 국내 생산·판매 확산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2.2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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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쌍용차, 배터리서 플랫폼까지 협력 확장
부품업체 명신, 지리차 '싱샹V' 기반 전기트럭 제조
지난 2019년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한 중국 자동차 업체 북경자동차그룹(BAIC)의 ‘2019 전기차(EV) 트렌드 코리아’ 전시 부스. [사진=신아일보 DB]
지난 2019년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한 중국 자동차 업체 북경자동차그룹(BAIC)의 ‘2019 전기차(EV) 트렌드 코리아’ 전시 부스. [사진=신아일보 DB]

한국 자동차가 중국 전기차와 협력을 확대한다. 한국의 전기차 전환을 통한 생존전략과 중국의 글로벌 공급확대 의지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자동차부품 업체 명신 등 국내 군소 자동차 업계는 중국과 손잡고 전기차 기술개발과 생산‧판매 계획에 나선다.

르노삼성차는 오는 2024년부터 르노그룹과 중국 지리자동차가 공동 개발한 친환경차를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르노그룹과 지리홀딩그룹은 상호 협력안에 합의했다.

르노삼성차는 우선 하이브리드 차종부터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모델은 지리홀딩그룹 산하 볼보의 CMA 플랫폼과 최신 하이브리드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다.

순수 전기차 생산도 점쳐진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1개 조립 라인에서 최대 4가지 플랫폼의 8개 모델을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 차량 구분 없이 동시 생산할 수 있는 혼류 생산 공장이다.

르노삼성차는 이번 결정으로 새로운 사업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다. 지리자동차는 이번 협력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하이브리드차 시장 점유율을 높일 전망이다.

쌍용차는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와 손잡고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BYD는 전기차 관련 모든 부품을 자체 개발하고 직접 전기차를 생산하는 세계 유일 자동차 업체로 알려졌다.

양사는 배터리 개발·생산에 손잡았다. 이번 협력으로 개발되는 배터리는 쌍용차가 오는 2023년 쌍용차가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 전기차 ‘U100’에 탑재된다.

쌍용차는 배터리 외에도 앞으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 고동 개발 등 BYD와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쌍용차는 현재 다수 연구원을 BYD에 장기 파견해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쌍용차는 BYD와 협력을 통해 앞으로 안정적 수급체계 구축, 전기차 개발 기간 단축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 명신도 지리차와 전기차 개발·생산·판매를 위해 손잡았다. 명신은 지난 21일 지리차 상용 부문과 협약을 맺고 국내 인증과 시장에 맞는 전기트럭을 개발하기로 했다. 양사는 소형 전기트럭 ‘싱샹V’를 기반으로 한국 맞춤형 모델을 개발한다.

명신과 지리차는 통풍시트 등 국내 소비자 선호 사양을 적용해 해당 모델을 국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3년간 국내 시장에서 1만2000대를 판매하는 목표를 세웠다.

앞으로 양사 개발 모델은 명신이 인수한 옛 한국GM 군산공장에서 내년 6월부터 생산하기로 했다. 이 경우 중국 완성차업체가 국내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첫 사례가 된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이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국내 업체들이 기술, 시장 확대 등에서 얻고자 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또 중국 업체도 내수에 만족하지 않고 해외 시장으로 뻗어가려는 의지가 있어 국내, 중국 업체 간 니즈가 잘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