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학 연수교사 44% 딴 수업
미국 유학 연수교사 44% 딴 수업
  • 대구/김천식기자
  • 승인 2009.11.0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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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육청, 초등교사 영어 연수 혈세만 낭비
대구시 교육청이 초등학교 영어 교육 활성화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들여 실시하고 있는 교사들 영어 연수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혈세만 낭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일 대구시교육청 정만진 교육위원에 따르면 “2007년 이후 초등교사 4명을 2년간 미국에 유학 보냈는데,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4명의 초등교사 중 2009년 현재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교사는 50%인 2명뿐이고, 나머지 2명은 담임교사를 맡아 자기 학급 아이들만 가르치고 있다”고 밝혔다.

2005년 이후 초등학교 교사로서 영어 심화 연수를 받은 사람은 모두 41명인데, 이 중 2009년 현재 유학과 육아휴직 중인 2명을 제외한 39명 가운데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교사는 56%인 22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44%인 17명은 영어를 가르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2명은 다른 시도로 전출 가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 교육청이 약 10억여 원을 들여 국외(6개월에서 2년간) 또는 국내 심화연수를 받은 전체 71명의 초등교사들 중에서(현재 휴직 중이거나 유학 중인 4명 제외) 학교에서 영어 전담 교사를 맡아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교사는 56%인 40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44%에 해당되는 31명(아예 다른 시.도로 가버린 2명 포함)은 학급담임을 맡아 아이들에게 직접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지 않고 있다.

최모 장학관은 “영어 전담교사를 뽑아서, 교육을 시켜, 일선 학교로 보내면, 해당학교의 교장이 영어를 전담시키지 않으면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반문을 하고 있다.

시민들은 “엄청난 예산을 들여 해외 및 국내연수를 시키는 일이 교사들의 능력만 향상시키고, 실질적으로 학생들에게 돌아가야 할 영어성적 향상 부분은 요원하다”고 꼬집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