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선제타격 철회 생각 없나"… 尹 "유약한 태도 평화 위협"
李 "선제타격 철회 생각 없나"… 尹 "유약한 태도 평화 위협"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2.02.2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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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선관위 주관 TV토론… 李 "둘리같다" 尹 "정상질문 하라"
25일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정치분야 방송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5일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정치분야 방송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5일 대북정책에 대한 시각차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이날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 공개홀에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TV 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선제타격하겠다'고 했는데 전쟁개시가 아닌가"라며 "그런 얘기를 너무 쉽게 하시는데 이제 우크라이나 사태도 있고 하니 좀 자제하고 철회할 생각이 없으신가"라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평화라고 하는 것은 확실한 억제력을 가져야만 유지되는 것"이라며 "선제타격 능력을 확보하고 의지를 보일 때만 전쟁이 예방된다. 그런 식의 유약한 태도를 가지면 오히려 평화가 위협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는 각도가 참 다른데, 종이와 잉크로 된 협약서 하나로 가 안보와 평화가 지켜질 수 없다는 걸 보여줬다"며 "확실한 힘과 강력한 동맹이 있어야 하는데 우크라이나는 그걸 갖추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또 "민주당 정부와 이 후보께서 종이와 잉크로 된 종전 선언을 강조하시는데 북한이 지금 핵 개발 포기도 안 한 상황에서 이러는 게 우크라이나와 동일한 위협을 줄 수 있는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정말 전쟁을 너무 쉽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며 "한반도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런 주장이 윤 후보가 너무 자극적이어서 북한이 군사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다진다고들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말을 세게 할 게 아니라 철저하게 대비하면서도 외교적인 소통을 하면서 관리해야지 큰소리만 뻥뻥해서 되나"라며 "이런 거 보고 '안방 장비'라고 한다"고 비꼬았다. 

한반도 핵 전략에 대해서도 두 후보는 신경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윤 후보에게 "전술핵 한반도 재배치를 여전히 주장하나"고 물었고, 이에 윤 후보는 "그런 주장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두 후보는 비아냥 섞인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께서 새롭게 포괄적 안보 동맹으로 가야 한다면서 내세운 두 가지가 이미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에 들어 있다"며 윤 후보의 주장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게 많으시다"며 "이미 구직 앱이 있는데 구직 앱을 만들겠다고 한다. 하고 있는 걸 왜 또 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안보와 경제를 분리할 수 없기 때문에 포괄적인 동맹이 필요하다고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제가 꼭 새로운 이론을 공약으로 내야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NSC를 이미 했는데 'NSC 회의 하라'고 주장하신 것도 봤다"며 "시중에 이런 얘기가 있다. '빙하 타고 온 둘리 같다'는 말 혹시 들어보셨느냐"고 비꼬았다.

그러자 윤 후보는 "팩트에 근거한 정상적인 질문을 하시라"며 받아쳤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