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는 동네병원 늘어난다… 의료진 감염 주의보
문 닫는 동네병원 늘어난다… 의료진 감염 주의보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2.02.2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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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및 지역사회 접촉 통한 감염 속출
인력부족 현실화… 의료붕괴 사태 우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연일 하루 10만명 안팎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의료 현장에서도 감염 사례가 속출하면서 심리적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동네병원의 경우 의사가 양성 판정을 받으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어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발길을 돌려야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후문이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에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1월 이후 지난달 7일까지 질병관리청에 신고된 의료기관 내 확진자는 8076명으로 집계됐다.

간호사가 4450명으로 가장 많고, 응급구조사나 임상병리사 등 기타 인력이 2299명, 의사가 1327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의료장비가 필요한 위중증 환자도 71명이나 됐으며,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진 의료진도 15명(의사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최근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가족과 지역사회 접촉을 통한 의료인력의 감염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올해 들어 유명 대형 종합병원에서는 하루 40~50명의 의료진이 집단으로 감염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일산의 한 종합병원에서는 간호사들의 확진이 잇따르면서 남아있는 인력들의 피로도가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병원에서는 수술 일정이 연기되거나 외래 환자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장시간 대기하는 사태까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의료진들의 감염이 병원 내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퇴근 후 아이들과의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사례들이 대부분이어서 병원으로서도 의료진 감염을 차단할 방법이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며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미리 감염 사실을 확인해 환자와의 접촉은 막을 수 있었지만 의료인력 부족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소규모 병·의원 의료진의 감염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기지역 온라인 카페에는 “아이가 감기에 걸려 평소 이용하던 동네 소아과 병원을 찾았지만 문이 닫혀 있어 알아보니 진료를 보던 의사가 확진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의료진도 확진되는 상황에서 병원 방문하기가 겁이 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특정 병원에서 의료인력 부족 사태가 보고되지는 않고 있지만 지금과 같은 확산 상황이라면 병원 내 인력부족으로 인한 시설 부분폐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의료진 감염이 더 늘어날 경우 일부 지역 내 의료붕괴 사태도 벌어질 수 있어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