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 미래 경쟁력 엿본다
[르포]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 미래 경쟁력 엿본다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2.1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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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간석점 리뉴얼 오픈…'세상 모든 맛이 다 있다' 콘셉트
즉석식품 코너 전진 배치…오더메이드로 쇼핑 편의성 제고
와인·주방·완구·가전, 선택과 집중…상권 맞춤형 매대 구성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 1호점인 인천 간석점 매장 입구[사진=김소희 기자]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 1호점인 인천 간석점 매장 입구[사진=김소희 기자]

17일 홈플러스 1호 ‘메가 푸드 마켓’으로 변신한 인천 간석점에 들어선 순간 대형마트라기보다는 백화점 식품관이 떠올랐다. 홈플러스가 처음으로 선보인 메가 푸드 마켓은 올해 창립 25주년을 맞은 홈플러스가 향후 25년의 미래 성장을 위해 ‘모든 맛이 다 있다’라는 주제로 선보인 미래형 매장이다.

매장 전반으로 먹거리에 많은 투자를 한 모습이다. 매장 입구 정면에는 즉석 샐러드 코너 ‘프레시 투 고’와 반찬가게 ‘삼청동식탁’이 자리했다. 그 뒤로는 다양한 즉석식품으로 구성된 ‘푸드 투 고(Food to go)’ 코너가 눈에 들어왔다. 

프레시 투 고는 매일 배송돼 점포에서 세척·준비한 제철 채소와 30여개 토핑을 갖추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곳에서 원하는 재료를 골라 자신만의 샐러드를 만들 수 있다. 

푸드 투 고는 또 호주 타즈매니아 연어를 주재료로 만든 초밥과 스테이크를 비롯해 주문 즉시 만드는 일본식 해산물덮밥(카이센동), 장어 한 마리를 통째로 넣은 우나기동, 국내산 생닭에 퀴노아를 넣어 오븐에 구운 로스트치킨 등 100여종의 즉석식품으로 구성됐다.

매장 입구 왼편에는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 ‘몽블랑제’ 코너와 카페 ‘박이추 커피공장’, 국내 유일 유기농 우유 아이스크림·요거트를 판매하는 ‘범산목장’이 들어섰다. 

또 베이커리 매장 몽블랑제는 전문 빵집처럼 소비자가 직접 트레이에 원하는 빵을 골라 담을 수 있다. 13종의 건강빵과 10여종의 카페형 디저트, 9종의 냉동생지 등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에 맞춰 카테고리를 다각화한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오른편은 프리미엄 방앗간 콘셉트의 ‘정성방앗간’이 있다. 유명 산지 쌀과 통참깨를 즉석에서 도정·추출해준다. 명인이 만든 전통식품도 구매할 수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입구 매대 구성부터 차별화했다. 왼쪽에서는 빵과 커피의 달콤한 향이, 오른쪽에선 곡물의 고소한 향이 나와 고객들의 구미를 자극할 것”이라며 “매일 메뉴를 고민하는 소비자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다양한 조리음식으로 구성해 선택지를 넓혔다”고 말했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즉석 샐러드 코너인 '프레시 투 고', 원하는 대로 손질을 요청할 수 있는 수산 코너 내 '오더메이드존'과 축산 코너 내 '오더메이드존'.[사진=김소희 기자]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즉석 샐러드 코너인 '프레시 투 고', 원하는 대로 손질을 요청할 수 있는 수산 코너 내 '오더메이드존'과 축산 코너 내 '오더메이드존'.[사진=김소희 기자]

식품코너 뒤에는 과일·채소·수산·축산 등 신선식품 코너 매대가 이어졌다. 사선(계단식 포함)으로 상품을 놓을 수 있도록 해 좀 더 풍성한 느낌이다.

과일·채소 코너는 묶음은 물론 낱개(벌크) 구매도 가능하다. 1~2인 가구가 늘어난 사회 변화를 반영한 셈이다. 품종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과일에서만 두리안과 코코넛생과, 킹망고, 불수감 등 120여종에 이른다. 파인애플의 경우 ‘즉석 파인애플 컷팅기’를 설치해 소비자 편의를 제공했다.

축산 코너는 ‘더 미트 마켓’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고기가 덩어리째로 들어 있는 매대 뒤 냉장 숙성고였다. 최상위 등급인 1++(투플러스) No.9 암소 한우부터 제주 흑돼지, 항공직송 양고기, 레드 빌(송아지고기) 등 매대 위 상품들도 이목을 끌었다. 

‘오더메이드 존’에서는 특히 프리미엄 흑소 브랜드 ‘1855’, 항공직송 토마호크, T본·L본 스테이크 등 주문 즉시 원하는 방식으로 손질해줘 소비자 입장에서는 구매욕구가 충분할 것으로 보였다.

수산 코너에도 차별화를 꾀한 모습이다. 킹크랩과 랍스터는 물론 항공직송 던지니스 크랩, 크레이 피쉬, 특대 사이즈 갈치, 프리미엄 참치회 등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와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들이 눈에 들었다. 갈치나 민어 등은 ‘오더메이드 존’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손질을 요구할 수 있다.

김종원 메가 푸드 마켓 간석점장은 “즉석식품은 물론 축산·수산 등 신선식품까지 고객이 원하는 대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오더메이드를 강화했다”며 “인력 투자 없이는 불가능한 일로 이를 위해 50명 정도 추가 채용했다”고 설명했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약 1300종의 와인을 비롯한 다양한 주류를 갖춘 '더 와인 셀러', 브릭풀 체험존이 있는 '토이 어드벤처 랜드', 간편식을 한 데 모은 '다이닝 스트리트' 내 밀키트존.[사진=김소희 기자]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약 1300종의 와인을 비롯한 다양한 주류를 갖춘 '더 와인 셀러', 브릭풀 체험존이 있는 '토이 어드벤처 랜드', 간편식을 한 데 모은 '다이닝 스트리트' 내 밀키트존.[사진=김소희 기자]

홈플러스는 주류 등 가공식품, 일상용품, 완구, 가전 코너에서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활용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더 와인 셀러’로 붙인 와인 코너는 120평이라는 규모가 크지 않게 느껴질 만큼 약 1300종의 와인이 진열됐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위스키는 1만원대부터 3500만원대까지 가격대가 무척 다양했다.

주방용품은 ‘키친웨어’ 코너로 분류해 선호도가 높은 인기브랜드 상품을 한 데 모았다. 접시면 접시, 냄비면 냄비 등 기존 진열 방식과는 다르게 브랜드별로 나눠 좀 더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 컸다.

완구는 ‘토이 어드벤처 랜드’ 콘셉트로 레고와 건담 등 인기 완구 중심으로 매대를 구성했다. 숍인숍 형태의 레고월드 코너에는 브릭풀 체험존도 있어 아이들의 호응이 예상된다.

가전은 ‘일렉트로닉스 라운지’라는 이름으로 홈플러스가 직매입한 다양한 브랜드의 가전제품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차별화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상권의 주요 타깃인 3040세대를 겨냥해 와인 코너를 강화하고 완구나 가전 코너에 체험요소를 도입했다. 가정간편식(HMR)과 밀키트(Meal-kit, 식사키트) 매대 등도 고객들의 쇼핑 편의를 제고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이번 간석점 리뉴얼 오픈을 시작으로 연내 총 17개점을 메가 푸드 마켓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다음 달에 문을 열 청라점과 송도점, 작전점, 인하점, 가좌점 등 인천지역 매장을 메가 푸드 마켓의 메카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홈플러스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 '몽블랑제' 코너, 묶음 또는 낱개로 구입 가능하도록 진열돼 있는 과일 코너 매대, 2층 출입구에 자리한 '캐스퍼' 팝업, 수산 코너 내 건어물 매대.[사진=김소희 기자]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홈플러스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 '몽블랑제' 코너, 묶음 또는 낱개로 구입 가능하도록 진열돼 있는 과일 코너 매대, 2층 출입구에 자리한 '캐스퍼' 팝업, 수산 코너 내 건어물 매대.[사진=김소희 기자]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