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무인 창업이 대세?
[기고] 무인 창업이 대세?
  • 신아일보
  • 승인 2022.02.1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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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훈 주식회사 외식인 대표
 

구매, 결제가 온라인과 비대면으로 본격적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식당에서 줄 서는 것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신청하면 그 순서가 결정되는 시대다. 앱으로 신청 후 앞 팀이 몇 팀 남았는지 실시간 확인 후 자기 차례가 되면 그제서야 가게 앞으로 가면 된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무인점포를 내세운 본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간 무인창업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던 세탁소, 과자할인점, 커피전문점, 밀키트전문점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프랜차이즈들이 무인화를 가속화 하고 있다. 

예비창업자들은 힘이 안들 것 같고 투잡도 가능할 것 같아 무인점포를 선택하지만, 선택하기 전 반드시 체크해야 할 포인트가 몇 있다.     

사실 무인화 열풍은 세계적인 기업 아마존이 이끌었다. 아마존은 지난 2018년 무인점포 ‘아마존 고(Amazon Go)’를 선보였다. 아마존 고는 카메라와 센서로 소비자가 어떤 상품을 고르는지 인식하고 아마존 앱으로 결제까지 가능한 무인 매장이다. 

미국 아마존 고를 시작으로 무인화가 전 세계로 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이 알리바바(Alibaba)를 중심으로 무인점포가 확대되고 있고, 일본의 패밀리마트, 로손 등을 포함한 5대 편의점도 2025년까지 모든 점포에 자동 계산대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세계적인 추세일 뿐 아니라 코로나 19로 인해 국내에서도 무인점포의 수가 점차 늘기 시작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영업제한 조치로 경영환경이 악화되자 카페와 디저트 프랜차이즈업계, 세탁업계, 커피전문점 업계, 과자할인점 업계 등이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무인점포의 장점은 주문과 결제를 담당할 직원을 상시 두지 않아도 돼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는 데 있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서비스가 확산되는 트렌드와도 부합한다. 현재의 예비창업자들에게 무인점포는 비교적 부담을 덜 수 있는 선택지이다. 인건비 절감이 가능하고, 고객과 직접 대면하지 않다 보니 업무 스트레스가 낮으며. 뿐만 아니라 점주가 투잡이 가능하기에 다양한 수입원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언제 바뀔지 모르는 코로나 19의 거리두기 강화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초기 투자금도 저렴한 무인점포 프랜차이즈가 많기에 예비창업자들은 비교적 고민을 덜 한 상태로 선택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제 성장세 초기인 무인점포 프랜차이즈 시장에 반드시 체크해야 할 부분이 몇 있다. 언론을 통해 나오는 무인점포 창업자들의 한숨을 쉬이 넘길 것이 절대 아니다. 

무인점포. 말 그대로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거리가 이뤄지는 곳이다. 절도 등을 포함한 보안에 대한 이슈가 자주 발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도난, 파손의 이슈가 항상 도사릴 수밖에 없다. 또한 소비자들이 제품 구매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경험을 통해 불만을 갖게 되었을 때, 이런 부정적 이슈에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든 곳이 몇 없다. 물건이 도난당하거나 소비자의 클레임이 발생했을 때 적극적으로 대처가 가능한 프랜차이즈를 고르는 것이 옳다.   

그리고 소비자들의 구매와 결제행위가 용이하게 만들어 놓은 곳을 골라야 한다. 요즘의 무인점포 중 결제 방법이 어려워 중도에 손님이 물건을 놓고 나오는 경우가 있다. 특히 어르신들을 배려해 그들도 쉽게 구매와 결제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한 프랜차이즈가 평판과 매출 관리에 용이할 것이다. 

젊은 사람도 사용하기 어려워 버벅 대는 어려운 키오스크를 가져다 놓으면 그것만으로도 매출 하락의 큰 요인이 될 수 있다.  

현재의 판매 아이템이 아무리 좋더라도 트렌드는 바뀌고 사람들의 소비 행태 역시 바뀔 것이다. 고인 물처럼 현재 아이템에서 판매 방식을 키오스크로만 대체한 무인점포 프랜차이즈는 거르는 것이 좋다. 무인점포를 운영하는 창업자 관점의 니즈, 새로운 소비 형태에 적응해야 하는 소비자 관점의 니즈를 바탕으로 아이템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곳을 선택해야 함이 마땅하다.
 

/조강훈 주식회사 외식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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