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GTX 확충, '교통·주택' 두 마리 토끼 잡길
[기자수첩] GTX 확충, '교통·주택' 두 마리 토끼 잡길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2.02.1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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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대권 주자 2인이 모두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확충 카드를 꺼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각각 지난달 수도권 공약을 발표하면서 GTX 확대를 주된 공약으로 내세웠다.

GTX는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광역급행철도로 2007년 경기도가 국토교통부에 제안하면서 추진됐다. 기존 수도권 지하철이 지하 20m 내외에서 시속 30∼40km로 운행되는 것과 달리 GTX는 지하 40∼50m에서 시속 100km 이상으로 운행될 예정이다. 현재 A·B·C 3개 노선으로 추진 중이며, 3개 노선 모두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GTX는 계획 초기부터 수도권 교통망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지하철보다 빠른 광역철도를 구축함으로써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도 주민 삶의 질을 높일 방안으로도 주목받았다. 출퇴근 시간대 '지옥철'을 경험해 본 사람들은 GTX 구축을 누구보다 기다릴 것이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모두 GTX 확충 카드를 꺼내면서 수도권 교통망 개선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특히 기존 노선 확대와 함께 그간 GTX 수혜를 볼 수 없던 지역을 위해 신규 노선도 추가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후보는 GTX 공약이 단순히 수도권 교통망 개선만을 위한 방안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나란히 1기 신도시에 대한 재정비 계획을 발표하면서 재건축 안전진단과 리모델링 규제 등을 풀겠다고 했다.

1기 신도시 내 단지들은 대부분 1990년대 초에 준공한 단지로 재건축 연한 30년을 충족했다. 후보들은 이들 단지를 재건축하는 데 있어 용적률 등을 완화해 주택 공급을 활성화한다는 복안을 꺼냈다. 후보들은 가구 수 증가로 인해 인구가 많이 유입되면 그에 맞는 교통망 확충이 필수적이라고 봤다.

결국 GTX 공약은 광역철도 노선을 구축해 수도권 주민 삶의 질을 높이고 1기 신도시 정비 계획에 따른 인구 유입과 관련해 교통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견해가 맞물린 셈이다. 

GTX 확충이 현재 공약 수준인 만큼 실제 구축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교통 전문가들도 GTX 확대 계획이 빠르게 가시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그럼에도 GTX가 수도권 교통 혼잡 해소와 부동산 시장 안정 효과를 낼 수 있다면 수도권 주민들에게는 공약 자체로도 의미가 클 수 있다.

GTX 확충 카드가 단순 표심을 잡기 위한 '선심성 공약'에 그치지 않고 실제 수도권 주민 삶의 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

seojk052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