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집
[신간]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집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2.1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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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앤카인드)
(사진=앤카인드)

겁이 많은 소녀의 집 밖 여행을 통해 두려움이 무엇인지 질문하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집’이 출간됐다.

13일 출판사 앤카인드에 따르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집’은 비좁은 집에 웅크려있는 소녀가 세상 밖으로 나가서 발생하는 일곱 가지 사건을 통해 두려움의 본질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이야기 속 주인공인 소녀는 낯선 세상이 두려워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소녀는 새로운 환경과 변화가 제일 두렵다.

비좁은 집에 웅크려있는 소녀가 안타까운 세상은 아름답고 신기한 광경을 보여주며 소녀를 밖으로 부른다. 그런데도 소녀가 나오지 않자 세상은 전능한 붉은 거인에게 두려움을 없애는 방법을 배워오라며 소녀의 집을 산산조각 내버린다.

겁쟁이 소녀는 어쩔 수 없이 여행을 떠나고 다양한 인물들과 만나며 두려움의 본질을 깨닫게 된다.

첫 번째로 만난 검은 여우는 혼자 남겨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보여준다. 외톨이로 사는 것이 무서운 여우는 수풀 속에 숨어지낸다. 두려움의 대상은 각각 다르지만 결국 두려움은 사람을 폐쇄적으로 만든다. 소녀는 자신과 닮은 여우가 안타까워 동행을 제시하고 둘은 친구가 된다.

두 번째로 만난 일개미는 꿈을 좇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평생 빵 부스러기를 나르는 역할로 태어난 일개미는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하고 싶어 하지만 다른 개미들은 부정적으로 반응한다. 주어진 일이 아닌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소녀는 개미의 꿈을 응원하는 조력자가 된다.

세 번째로 만난 호수는 막연한 두려움을 의미한다. 두려움이 만들어내는 부정적인 생각에 귀를 기울이면 공황에 빠지거나 삶의 의지가 꺾일 수 있다. 호수는 막연한 두려움을 이용해 소녀를 잡아먹으려는 괴물이다. 검은 여우의 도움으로 소녀는 위험에서 벗어난다.

네 번째로 만난 금성은 위로를 통해 두려움이 가벼워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죽을뻔한 고비를 넘긴 소녀에게 금성은 따뜻한 관심과 도움을 건넨다. 주변의 친절함은 두려운 분위기를 전환하는 힘이 있다.

다섯 번째로 만나는 오소리는 두려움을 견디는 힘은 소중한 존재에게서 나온다고 말한다. 오소리는 새끼들을 위해 회색곰과 맞서듯이 말이다. 여러 고비를 함께 넘긴 소녀와 여우의 우정은 더욱 더 깊어진다.

여섯 번째로 만난 유령초는 편견이 만들어낸 두려움을 상징한다. 사람들은 시체처럼 창백한 꽃의 외관이 무서워 유령초라는 이름을 붙였다. 어떤 이는 유령초를 숭배하고 또 누군가는 없애버리려고 한다. 꽃은 아무 힘 없는 존재를 괴롭히는 사람들이야말로 가장 무서운 존재라고 말한다. 꽃은 곤란한 상황으로부터 도망갈 수 없기에 더 깊게 뿌리를 내리고 살아간다. 소녀는 유령초의 강인한 생명력에 매료된다.

사랑하는 여우의 죽음이 가까워지며 소녀는 크나큰 두려움을 느낀다. 마지막으로 만난 전능한 붉은 거인은 두려움이란 다가오는 위기에 대해 경고하는 일종의 수호천사라고 말한다.

피할 수 없는 두려움에 맞서야 할 때, 삶의 아름다웠던 순간을 떠올리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있다. 소녀는 새집을 지어 아픈 여우를 정성껏 돌본다. 여우와 함께 하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소녀는 최선을 다해 두려움을 떨쳐낸다.

한편 김태경 작가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칼아츠 CalArts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했다. 영상 속의 하이라이트 씬을 기획하는 컨셉 아트처럼 동화책의 강렬한 이미지를 먼저 구상했으며, 이로 인해 이 책은 이미지의 강약 대비가 돋보인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