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영업익 2644억…코로나 전 수준 회복
현대백화점, 영업익 2644억…코로나 전 수준 회복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2.10 15: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출 3조5724억, 역대 최대…명품·해외패션 등 주도
면세사업 ‘빅4’ 입지 구축…영업적자 폭 247억 개선
현대백화점그룹 CI
현대백화점그룹 CI

현대백화점이 코로나19 장기화 여파에도 지난해 외형성장과 내실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2020년보다 57.2% 증가한 3조572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644억원으로 전년 대비 94.6% 늘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백화점·면세점이 모두 호조세를 보이며 역대 최대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며 “영업이익도 2019년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2922억원)에 근접한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부문별로 보면, 백화점 부문은 4분기 매출액이 12.7% 증가한 5666억원, 연간 기준 20.2% 늘어난 2조1032억원을 각각 올렸다. 영업이익은 4분기 28.3% 늘어난 1049억원, 연간 53.5% 증가한 304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백화점 핵심 상품군인 럭셔리(명품), 남녀 해외 패션 등이 외형 성장을 주도했다. 현대백화점 해외 명품군 전체 매출은 38% 늘었으며 부문별로 워치주얼리 54.2%, 해외 남성패션이 59.6% 각각 증가했다.

MZ세대 유입 효과도 눈에 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해 2월 더현대 서울 오픈과 판교점 등 주요 점포의 영패션 전문관 리뉴얼, 20~30대 VIP 유치를 위한 전용 VIP 라운지 ‘클럽YP’ 론칭 등 전사적인 MZ세대 공략 전략을 펼쳐 압도적인 신규고객 창출효과를 이끌어냈다.

실제 지난해 현대백화점 20·30대 소비자 수는 전년보다 각각 86.7%, 54.2% 증가했으며 2030대 매출 비중은 43.4%를 기록했다. 특히 2030대 우량 소비자가 몰리며 20대 매출이 전년 대비 95.8% 늘었고 30대 매출은 40.3%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매출이 1조591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에 비해 155.7% 늘어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명실상부 국내 면세점 ‘빅(Big)4’ 입지를 확고히 구축한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 폭은 408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간 655억원과 비교해 적자폭이 247억원 개선됐다. 코로나19 이전보다 매출 규모가 2배 증가했고 적자폭은 절반가량 줄었다.

현대백화점은 현대백화점면세점 올해 매출액이 2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면세 물량을 확대한 것이 매출 상승과 수익구조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실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18년 11월 무역센터점을 첫 오픈한 뒤 2020년 2월 동대문점, 9월 인천공항점을 잇따라 개점하는 등 공격적으로 영업망을 확대해 왔다. 또 지난해 9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있는 인천공항점에 샤넬 부티크 개점 등 럭셔리MD 경쟁력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부문은 더현대 서울 등 신규점 오픈 효과와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전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다”며 “면세점 부문도 시장점유율 확대에 따른 바잉파워 증가로 매출·손익 모두 개선됐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