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신학철 "2030년 엔솔 제외 직접 매출 60조 달성"
LG화학 신학철 "2030년 엔솔 제외 직접 매출 60조 달성"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2.0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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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전지·신약 3대 신사업 매출 10배 이상 확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인베스터데이에서 배터리 소재 매출 전망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LG화학]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인베스터데이에서 배터리 소재 매출 전망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LG화학]

LG화학은 오는 2030년 현재 매출 2배 이상 60조원을 달성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매출 60조는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LG화학 직접 사업만으로 계획된 수치다. 또 LG화학은 친환경 고부가 신사업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끌어 올린다는 블루오션 시프트 전략을 공개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8일 열린 투자자 설명회에서 매출을 2021년 26조원에서 2030년 60조원으로 130%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신약 등 3대 신사업 매출도 3조에서 30조원으로 10배이상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연구·개발(R&D) 투자도 가속화한다. LG화학은 올해 연구개발 인원만 500여명을 증원해 3300여명을 확보한다. 연구개발비는 전년 대비 35% 이상 증액해 1조원을 투자한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은 산업 흐름에 따라 배터리, 첨단소재, 바이오 사업에 이르기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지난 20년간 10배가 넘는 매출 성장을 이뤄왔다”며 “기후위기와 디지털 대전환, 포스트 팬데믹으로 인한 산업계 대전환기 역시 LG화학이 톱(Top) 글로벌 과학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지속 성장을 위해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글로벌 신약 등 3대 신성장 동력 육성 계획을 구체화했다.

LG화학은 △재활용(Recycle) △생분해성·바이오(Bio) △신재생에너지(Energy Transition) 소재 사업 중심의 친환경 지속가능한 사업 매출을 1조4000억원에서 2030년 8조원으로 6배 확대한다.

LG화학은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재활용 원재료 확보 △플라스틱 물성 향상 △화학적 재활용 조기 상용화 등에 집중하고 있다.

LG화학은 재활용 원재료 확보를 위해 이(e)-커머스 업체 쿠팡을 비롯해 LG전자와 같은 가전 업체 등으로 제휴를 확대한다. 또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흰색을 세계 처음으로 상업 생산한 것에 이어 투명 제품 개발에도 착수하는 등 기존 플라스틱과 동일한 물성을 갖춘 제품을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도 강화한다.

또 화학적 재활용 시장 공략을 위해 영국 무라(Mura)와 조기 상용화를 추진하고 국내 첫 초임계 열분해유 공장을 연산 2만톤(t) 규모로 2024년까지 건설한다.

LG화학은 곡물 기업 미국 ADM사와 해외합작(JV)을 통해 2025년까지 미국에 7만5000t 규모의 PLA(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 공장을 건설하고 원재료부터 제품까지 통합 양산을 시작한다. 또 2021년부터 증설에 나선 태양광 전용 POE 10만t을 2023년부터 양산한다. 아울러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플라스틱을 만드는 촉매 개발도 진행한다.

LG화학은 전지 소재 부문에서 양극재와 분리막 등 라인업으로 매출 2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전지소재 사업은 2021년 매출 1조7000억원에서 2030년 21조로 12배 이상 성장시키고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창출하는 고수익 사업으로 육성한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과 외부 파트너사 확보가 가시화 되면 매출 목표는 이보다 더 높아질 전망이다.

LG화학은 고밀도·장수명 하이니켈 기술력을 기반으로 니켈 80% 이상의 하이니켈 제품 비중을 2026년까지 90% 수준까지 늘리고, 안정적인 메탈 수급을 위해 협력 대상을 글로벌 기업들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화학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안전성 강화 분리막 등 원천 기술력을 바탕으로 분리막 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높이고 CNT(탄소나노튜브), 방열접착제, 음극바인더, BAS 등 전지 부가 소재들도 육성한다.

LG화학은 배터리 성능과 안전성을 강화하는 전지 소재 기술 개발도 가속화한다. 현재 연구개발 중인 ‘퓨어 실리콘(Pure Silicon)’ 기술을 비롯해 발생량을 85% 감소시키는 ‘단결정 양극재’ 기술과 고온내열성이 뛰어난 ‘세라믹 분리막’ 기술은 배터리 안전성 강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LG화학은 항암 영역과 당뇨·대사 영역에 집중하여 혁신 신약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현재 LG화학은 임상 1상 이상 단계에 진입한 글로벌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 10개를 확보했다. LG화학은 인공지능(AI)을 적용하는 등 연구개발을 가속해 2030년까지 23개의 임상단계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이 가운데 2개 이상 혁신 신약을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 상업화한다.

LG화학은 기존 2050 탄소중립 성장 목표를 20년 앞당기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

LG화학은 탄소 감축을 위해 △혁신 공정 도입 △친환경 원료·연료 전환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2023년까지 원재료부터 제품 제조에 걸친 환경 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환경전과정평가(LCA)를 국내·외 전제품을 대상으로 완료한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이 추구하는 성장 전략은 글로벌 산업 대전환기를 기회 삼아 내·외부 모든 성장 기회를 모색해 블루오션을 선점하는 것”이라며 “2030년까지 친환경 비즈니스, 전지. 소재, 신약 중심 글로벌 과학 기업으로 비즈니스의 핵심 축을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