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日 철수 12년 만에 재도전…넥쏘·아이오닉5 출시
현대차, 日 철수 12년 만에 재도전…넥쏘·아이오닉5 출시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2.08 15: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친환경차 비대면 판매 방식…"도전해야 하는 시장서 고민 많았다"
(사진 왼쪽부터) 우라베 타카오 현대모빌리티재팬(HMJ) 연구·개발(R&D)센터 디자인팀장, 가토 시게아키 HMJ 승용차사업실장, 사토 켄 HMJ 상품기획 담당이 8일 일본 도쿄 오테마치 미쓰이홀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미디어 간담회에서 ‘아이오닉5’, ‘넥쏘’와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사진 왼쪽부터) 우라베 타카오 현대모빌리티재팬(HMJ) 연구·개발(R&D)센터 디자인팀장, 가토 시게아키 HMJ 승용차사업실장, 사토 켄 HMJ 상품기획 담당이 8일 일본 도쿄 오테마치 미쓰이홀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미디어 간담회에서 ‘아이오닉5’, ‘넥쏘’와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친환경 자동차와 온라인 판매를 내세워 일본 승용차 시장에 재진출한다. 지난 2009년말 현지시장 철수 이후 12년 만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일본 시장에서 버스 등 상용차 부문 영업만 이어왔다.

현대차는 8일 일본 도쿄 오테마치 미쓰이홀에서 일본 미디어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갖고 일본 승용차 시장 재진출 의지를 밝혔다.

현대차는 일본 시장에 수소전기차 ‘넥쏘’, 순수전기차 ‘아이오닉5’를 출시한다. 현대차는 앞으로 일본 시장에서 혁신적인 상품성을 가진 친환경차를 잇단 소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최근 자국 브랜드 선호가 강한 일본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가 선전한 모습을 보며 전기차 시장 확대 가능성을 엿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온라인 판매 방식으로 빈틈을 공략한다. 현대차는 웹사이트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정보 탐색부터 결제,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요코하마를 시작으로 수년 내 전국 주요 지역에 ‘현대고객경험센터’도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오프라인 체험, 온라인 구매 지원, 정비, 교육 인프라도 점차 갖출 예정이다.

현대차는 우선 현지 공유차·P2P(개인 간 거래) 업체 DeNA SOMPO Mobility(서비스명 Anyca)와 협력해 넥쏘, 아이오닉5를 활용한 공유차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차는 소유자가 Anyca 플랫폼(P2P)을 활용해 사용자에게 차를 소개하는 공유-소유 연계 방식의 새로운 판매 체계를 일본 시장 처음으로 도입한다.

현대차의 이번 일본 시장 재진출은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의 현지에서 안착한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의 영향이 크다.

최근 일본 물류업체 SBS홀딩스는 5년간 중국 둥펑(東風)자동차 자회사를 포함한 중국 제조사가 만드는 전기 경트럭 2000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또 다른 물류업체 사가와가 중국 광시(廣西)자동차그룹이 생산한 자동차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일본 업체들은 상용차 구매·유지비용을 낮추기 위해 중국산 전기차를 선택했다. 자국 브랜드 선호가 높은 일본 소비자 심리를 고려하면 중국차의 일본 진출 확대는 상징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또 일본 내 승용차 시장에서 전기차는 점유율 1%가 채 안 되는 점도 현대차가 시장 확대 가능성을 확인한 대목으로 관측된다.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서 신규 등록된 수입 전기차는 8610대로 전년대비 3배가량 증가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날 영상 인사말을 통해 “(승용 시장 철수 이후) 지난 12년간 현대차는 다양한 형태로 고민을 계속해 왔다”며 “일본 시장은 배워 나가야 하는 장소임과 동시에 도전해야 하는 장소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최근 일본법인의 법인명을 현대차 일본법인(Hyundai Motors Japan)에서 현대모빌리티재팬(Hyundai Mobility Japan)으로 바꿨다.

현대차는 “일본에서도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