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현대, 소비심리 회복에 성장…롯데쇼핑, 고전
신세계·현대, 소비심리 회복에 성장…롯데쇼핑, 고전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2.07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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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실적 희비 교차…롯데, 결국 반등 실패
신세계·현대백화점, M&A·신규출점 효과 '톡톡'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외관 전경[사진=롯데쇼핑]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외관 전경[사진=롯데쇼핑]

지난해 코로나19로 침체된 소비심리가 회복한 가운데 이마트·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성장한 반면 롯데쇼핑은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은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단행, 인재 외부수혈 등으로 변화를 꾀했지만 아쉬움이 컸다. 이마트·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M&A(인수합병)와 신규출점 등의 효과를 누렸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업계에 따르면, 2021년 실적을 두고 롯데쇼핑과 이마트·신세계, 현대백화점의 희비는 엇갈렸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컨센서스(시장평균치)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5조7007억원, 영업이익 2470억원이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0%, 28.6% 줄었다.

이는 보복소비로 백화점 명품·패션 등의 매출이 늘고 점포 구조조정 등으로 비용을 줄였음에도 하이마트 기저효과와 이커머스(롯데ON) 부진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송도롯데몰 공사 지연에 따른 세금 추징, 백화점·마트 등 주요 사업부에서의 희망퇴직 비용 발생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최윤희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백화점을 제외한 전 사업부가 실적 개선에 힘이 부쳤다. 희망퇴직 비용 반영 등 적자였으나 정상화 마지막 단계”라며 “2022년에 구조조정이 마무리돼 실적 안정성이 가시화된다면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의 지난해 컨센서스는 매출 24조9598억원(전년 대비 13.3% 증가), 영업이익 3826억원(61.3% 증가)이다. 신세계의 경우 매출 6조1498억원(29.0% 증가)와 영업이익 4985억원(463.4% 증가)이다.

이마트·신세계의 기존 점포가 신장한 것이 한 몫 했다. 실제 이마트와 신세계의 기존 점포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각각 16조4493억원(전년 대비 5.3% 성장), 4조4420억원(16.4% 성장)으로 집계됐다.

또 스타벅스코리아 편입, 신세계면세점의 흑자전환 등 연결 자회사의 실적 개선 등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유정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SSG닷컴의 영업손실이 확대됐지만 스타벅스코리아가 편입됐고 이베이코리아(현 지마켓글로벌)도 편입돼 손익 개선이 이뤄졌다. 백화점 부문은 마진에 기여하는 패션 매출이 성장하고 공항 면세점 임차료 감면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의 2021년 컨센서스는 매출 3조4028억원과 영업이익 2731억원이다. 전년보다 매출은 49.7%, 영업이익은 101.0% 각각 늘었다.

그룹의 다른 유통 계열사인 현대홈쇼핑은 별도재무제표 기준 1조1050억원(+1.8%)의 매출과 1409억원(-9.5%)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현대백화점은 7월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판촉비가 늘어났지만 지난해 2월에 오픈한 더현대 서울의 시장안착과 패션부문 매출 신장, 면세점 일매출 증가 등 실적에 긍정적인 시그널이 많았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명품의 고신장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부활동 증가로 의류 매출이 늘고 면세점 매출 증가로 적자폭이 감소하면서 매출과 수익성 모두 개선되는 등 순항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9일, 신세계는 10일, 현대백화점은 11일 잠정실적을 공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