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현대가 2세 희비교차' 정몽규 30% 하락…정몽진 20% 상승
'범현대가 2세 희비교차' 정몽규 30% 하락…정몽진 20% 상승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2.02.0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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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 정몽규, 불명예 1위…KCC 정몽진, 1000억 증가 ‘유일’
1월 33명 총수 중, 주식재산 최악‧최고 ‘극과 극’ 결과 도출
김범수‧서정진 한 달 새 2조 넘게 증발…이재용도 1조 하락
지난달 17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가운데)이 서울시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광주 화정 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거취를 표명하던 모습.[사진=서종규 기자]
지난달 17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가운데)이 서울시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광주 화정 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거취를 표명하던 모습.[사진=서종규 기자]

아이파크 신축현장 붕괴로 고개를 숙인 정몽규 HDC 회장이 1개월 만에 주식재산 30%가량 줄었다. 반면 사촌형 정몽진 KCC 회장의 주식재산은 20% 넘게 불었다. 범현대가 2세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7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2021년 12월 말(12월30일) 대비 2022년 1월 말(1월28일) 기준 주식평가액 1000억원 넘는 그룹 총수 33명을 조사한 결과 최근 1개월 새 8조8779억원이 줄어들었다. 12월 말 주식평가액 64조3161억원에서 1월 말 55조4382억원으로 집계됐다.

눈길을 끄는 건 범현대가 2세 정몽진 회장과 정몽규 회장이 각각 최악 하락률, 최고 상승률 나타내며 극과 극의 결과를 도출했다는 점이다.

정몽규 회장이 불명예 1위를 했다. 정몽규 회장의 주식재산은 작년 말 대비 올해 1월 말 기준 28.3% 빠졌다. 정 회장의 주식가치는 작년 말 2861억원에서 2051억원으로 최근 한 달새 810억 원 넘게 급감했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1월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신축공사에서 붕괴사고가 나면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직을 내려놨다.

반면 정몽진 회장은 한 달새 주식재산이 1000억원 이상 증가한 유일한 총수에 이름을 올렸다. 정몽진 회장은 작년 말 5480억원에서 6628억원으로 많아졌다. 최근 1개월 사이에 주식가치가 1148억원(21%↑) 증가한 것이다. 이는 정몽진 회장이 보유한 KCC 주식종목의 주가 성적이 좋아진 영향이ㄷ. KCC 주식종목의 1주당 주가(종가)가 31만5000원(12월말)에서 38만1000원(1월말)으로 급등했다.

정몽진 회장 다음으로는 김준기 창업회장 주식평가액이 올라갔다. 김준기 창업회장의 주식평가액은 3791억원에서 4051억원으로 260억원(6.9%)이나 상향됐다.

하지만 33개 그룹 총수 중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나머지 31명의 총수들의 주식재산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작년 말 국내 주식부자 톱3에 포함됐던 3명 모두 최근 한 달 새 조 단위로 주식재산을 크게 잃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3조원 가까이 주식재산이 깎였다. 김 의장의 주식가치는 12조130억원에서 9조742억원까지 줄었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도 2조1928억원 줄어들며 7조8288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부자 1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주식가치가 1조896억원 하락해 14조1996억원에서 13조11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외 최근 1개월 새 주식재산이 4000억원 넘게 감소한 그룹 총수에는 최태원 SK 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포함됐다. 최태원 회장은 4218억원, 이해진 GIO는 4198억원 순으로 주식가치가 4000억원 이상 하락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올해 1월 주요 그룹 총수의 주식가치가 하락했다는 것은 해당 종목을 보유한 일반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도 적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올초 얼어붙은 주식시장의 열기가 오는 3월9일 치러질 대선 이후 다시 불을 붙게 될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kja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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