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최유안 장편소설 ‘백 오피스’
[신간] 최유안 장편소설 ‘백 오피스’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2.0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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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민음사)
(사진=민음사)

최유안 장편소설 ‘백 오피스’가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로 출간됐다.

3일 민음사에 따르면 첫 소설집 ‘보통 맛’에서 서로 다른 이들이 함께할 때 맞닥뜨리는 복잡한 어려움과 미묘한 감정을 집, 기숙사, 회사 같은 생활 공간을 배경으로 그려 낸 바 있는 최유안 장가는 첫 장편소설 ‘백 오피스’의 배경도 회사로 설정했다.

일터는 많은 이들이 하루의 가장 긴 시간을 보내는 익숙한 곳인 동시에 도저히 익숙해질 수 없는 삭막한 공간이다.

우리는 그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일은 때로 개인의 정체성을 이루는 큰 부분이 된다. 일은 해야 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 고통과 보람 사이에 있다.

최유안은 이 복잡한 ‘일’을 고급 호텔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다이내믹한 서사를 통해 보여 준다.

소설 ‘백 오피스’는 에너지 대기업 ‘태형’의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견제하고 협력하는 세 여성의 이야기다.

제목인 ‘백 오피스’는 고객을 직접 대면하는 프론트 오피스 뒤에서 마케팅, 객실 예약, 행사 개최 등을 담당하는 호텔의 부서를 칭한다. 또한 무언가를 만들어 내고 어떤 일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모든 보이지 않는 노동을 상징한다.

티끌 하나 없는 호텔 객실, 화려한 연회장과 한 치의 오차 없는 행사의 뒤편에 백 오피스의 스펙터클이 펼쳐진다. 수많은 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누군가는 연회장 곳곳에 무수한 발자국을 남기다 행사의 시작과 함께 사라진다.

현재를 유지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노동이 필요한 것은 일터뿐 아니라 가정 역시 마찬가지다. ‘백 오피스’ 는 이처럼 보이지 않는 손길과 발자국들을 남기는 모든 일하는 이들을 위한 소설이다.

한편, 작가 최유안은 1984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그는 201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소설집 ‘보통 맛’이 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