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성장률 '37년래 최대'에 뻐기는 백악관, 왜?
美 경제성장률 '37년래 최대'에 뻐기는 백악관, 왜?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2.01.28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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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4분기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6.9% 성장하면서, 백악관이 21세기 미국 경제 건설에 대한 자신감을 강조하고 나섰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는 전기 대비 연율 기준 6.9%로 집계됐다. 시장 컨센서스(월스트리트저널 집계)인 5.5%를 큰 폭으로 웃돌았으며, 6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델타 바이러스의 충격이 있었던 점 즉 '기저효과'를 고려하더라도, 지난해 3분기 성장률(2.3%)보다 괄목할 만한 성장이라는 점도 주목하기 충분한 대목이다.

미 상무부는 "자동차 딜러들의 재고 투자가 유통분야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하고 헬스케어, 교통 등에 대한 개인소비지출이 늘어난 것도 성장률 개선을 이끌었다고 풀이했다.

지난해 연간 GDP 역시 5.7% 증가해 상당히 좋은 성적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984년 7.2%에 이어 가장 큰 폭의 성장이다.

이와 관련,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우리 경제는 중국보다 빠르게 성장했다"고 축하 메시지를 내놔 눈길을 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내 임기 첫 해의 우수한 GDP 수치는 우리가 거의 40년 만에 가장 빠른 경제 성장을 거둔 증거"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이는 우연이 아니다"라면서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일자리 규모 성장이 일어나는 등, 우리가 함께 21세기를 위한 미국 경제를 건설하고 있다. 이번 GDP 뉴스도 이를 보여주는 것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또 "나의 경제 전략은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제조업을 재건하며, 우리 기업이 더욱 경쟁력을 갖추도록 도움이 되는 국내 공급망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가 이처럼 이번 소식에 반색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오는 20일 취임 1주년을 맞지만, 정치적으로 인기가 없어 궁지에 몰렸기 때문. 바이든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에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줄곧 지지율이 하락, 최근에는 최저치인 33%까지 내려갔다. 1982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이후 7명의 대통령과 비교했을 때 꼴찌에서 두번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다음으로 인기가 낮다.

미국인의 절반이 바이든 행정부 집권 후 "좌절감을 느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번 GDP 호조를 적극 활용해 긴 코로나19 전쟁, 특히 근래 오미크론 변이 상황을 미국이 잘 돌파하고 있으며 그 지휘자가 자신이라고 부각하고 나선 것이다.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