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명가' LG전자, 월풀 제치고 글로벌 1위
'가전명가' LG전자, 월풀 제치고 글로벌 1위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01.2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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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LG트윈타워.[사진=LG]
여의도 LG트윈타워.[사진=LG]

LG전자가 지난해 프리미엄 가전을 앞세워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에선 미국 월풀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4조7216억원, 영업이익 3조8638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대비 28.7%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모든 사업본부가 호실적을 거둔 덕분이다. 생활가전을 담당한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와 TV가 주력인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를 합친 매출은 처음으로 40조원을 넘었다. 전장사업을 맡고 있는 VS사업본부의 연 매출도 처음으로 7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H&A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27조1097억원을 달성하며 글로벌 가전시장 선두였던 월풀을 앞질렀다. 월풀은 지난해 매출 약 26조4000억원(219억8500만달러)을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위생가전, 공간 인테리어 가전,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해외 주요 시장에서의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며 “제품경쟁력과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기반으로 사업경쟁력을 강화한 것도 판매 호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론 매출 21조86억원, 영업이익 67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0.7% 증가했다. 분기 매출이 20조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원자재가 상승과 뮬류비 증가 영향에 같은 기간 21.4% 감소했다. 이에 연 기준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1% 하락했다.

H&A사업본부는 매출 6조5248억원, 영업이익 157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7.7% 증가한 실적으로 역대 4분기 가운데 가장 높았다. 글로벌 모든 지역에서 고르게 매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북미, 유럽 등 해외 선진시장의 성장세 덕분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원자재가 상승과 물류비 증가 등 원가 인상요인으로 전년 동기대비 44.8% 감소했다.

HE사업본부는 매출 4조9858억원, 영업이익 1627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6.4% 증가한 실적으로 역대 분기 최대치다. 올레드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 증가에 힘입어 최근 5분기 연속 4조원대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글로벌 TV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올레드 TV는 판매가 큰 폭으로 늘었다. 전체 TV 매출 가운데 올레드 TV 비중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5.3% 감소했다.

LG전자 2021년도 분기별 실적.[이미지=LG전자]
LG전자 2021년도 분기별 실적.[이미지=LG전자]

V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6800억원, 영업손실 5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2.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473억원 늘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에 따른 완성차 업체의 생산차질, 관련 비용증가 영향이다.

B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7226억원, 영업손실 3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4% 늘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등으로 노트북, 모니터와 같은 IT 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 이어지고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시장이 회복한 덕분이다. 다만 물류비 인상과 태양광 모듈 사업의 성과 부진으로 인해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LG전자는 올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재확산,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환율 변동 등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프리미엄 전략과 철저한 글로벌 공급망 관리 등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은 전년 대비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가전 수요는 여전히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H&A사업본부는 제품 경쟁력을 갖춘 프리미엄 가전의 판매를 강화한다. 또 위생가전을 중심으로 신가전의 해외 판매를 확대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자원투입 비용을 최적화하고 지속적인 원가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TV 시장은 수요 감소와 판매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레드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TV의 수요는 지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HE사업본부는 업계 최다 라인업을 보유한 올레드 TV를 비롯해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을 확대하며 매출 성장과 함께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이슈가 올 하반기부터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VS사업본부는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서 공급망 관리와 원가 절감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완성차 시장의 회복세에 적극 대응하면서 매출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시장은 올해도 회복세가 이어지고 고성능 노트북, 게이밍 모니터 등 프리미엄 IT 제품은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BS사업본부는 프리미엄 IT 제품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보다 강화한다. 또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리테일, 기업, 교육 등 주요 버티컬(특정 고객군)별 수요를 적극 대응해 매출 성장과 수익구조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