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2021년 영업익 2조 '사상 최대'…시황호조 영향
현대제철, 2021년 영업익 2조 '사상 최대'…시황호조 영향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1.2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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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강판·조선용 후판 제품가 인상 영향
현대제철 로고.
현대제철 로고.

현대제철은 2021년 글로벌 철강시황 호조세에 힘입어 연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조4475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3251.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2조8499억원으로 전년대비 26.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5052억원으로 전년 순손실 4401억원과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영업이익, 매출액은 모두 역대 최대다.

4분기 실적은 매출액 6조4405억원, 영업이익 7721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4.7%, 1293.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368억원으로 전년 순손실 2670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철강시황 호조에 따른 자동차강판, 조선용 후판 등 주요 제품의 가격 인상과 박판열연, 컬러강판 등 저수익사업 조정을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 노력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후판은 선박 건조에 쓰이는 두께 6밀리미터(㎜) 이상의 두꺼운 철판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수요산업 회복에 맞춰 판매 최적화 운영을 추진하고 수익성 중심의 사업경쟁력을 강화해 안정적인 고수익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제품별로는 우선 글로벌 완성차, 부품사에 대한 판매 확대로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신강종 개발과 신규 파트너사 개척을 통해 올해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 100만톤(t)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후판 부문에서도 대기오염 규제 영향에 따른 중장기 액화천연가스(LNG) 수요 증가에 대응해 LNG 선박용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9% Ni강 양산체제를 구축한다. 조선용은 물론 육상 저장탱크용 수요 대응에도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봉형강 부문은 건설구조강재 전자상거래 플랫폼 개발을 통해 파트너사의 구매 편의를 개선하고 신규 수요도 확대할 계획이다. 강관 부문도 소재부터 조관, 모듈화까지 전문업체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대응한다.

사업경쟁력 강화 측면에서는 지난 2020년 제조 부문 혁신 활동에 이어 올해 전사 확산된 혁신활동을 기반으로 ‘현장 중심 혁신 내재화’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현대제철은 사업부별로 핵심과제를 선정해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혁신활동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제철은 ‘현장 중심 설비강건화’, ‘자주개선 정착과 전문인재 육성’ 등 제조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현대제철은 사업·조직구조 개편을 통한 ‘수익성 중심 철강사’로 전환도 지속한다.

이와 관련해 현대제철은 오는 2023년 가동을 목표로 전략적 의사결정을 위한 ‘전사 정보시스템’을 개발한다. 데이터 알고리즘에 의한 탄력적인 생산·판매 대응 등 스마트한 업무 방식으로의 전환도 준비하고 있다.

연구·개발(R&D) 부문에서는 지난해 자동차용 고성능 초고장력강과 함께 LNG 시장 대응 극저온 강재, 700메가파스칼(MPa)급 고강도 내진철근, 내진내화 H형강 개발에 이어 올해에도 미래 신기술, 고성능 신제품, 친환경기술 개발을 지속한다.

우선 현대제철은 탄소중립과 수소사회에 대응한 저탄소 신원료를 개발한다. 또 미래 모빌리티 소재·부품 개발을 추진해 미래 지향 신기술 개발에 주력한다.

현대제철은 올해도 친환경 제철소 구축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를 이어간다.

현대제철은 올해 하반기 코크스 건식소화설비 총 3기와 3코크스 청정설비 착공을 준비 중이다. 현대제철은 친환경 설비 투자를 통해 3기가 모두 완공되는 오는 2025년 이후에는 연간 50만t의 탄소배출을 줄이고 대기오염물질도 기존 대비 약 60%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주요 제품가격 인상 및 저수익사업 조정을 통한 경쟁력 강화 노력으로 손익을 개선했다”며 “2022년은 ‘지속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라는 경영방침 아래 글로벌 철강산업을 선도하는 친환경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