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선 후보 사퇴… "성찰하며 조용히 살겠다"
손학규, 대선 후보 사퇴… "성찰하며 조용히 살겠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2.01.2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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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대선 도전 중도 포기… 개헌 이뤄져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네 번째 대선 도전에 나섰던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27일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선거 출마의 뜻을 접는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많이 부족했다"면서 "저를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 저와 뜻을 같이 해주신 지지자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하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성찰하며 조용히 살겠다"고 했다. 

이날 손 전 대표는 개헌을 포함한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제왕적 대통령제와 양당제의 폐해는 극복돼야 한다"며 "세계 10대 경제대국이 된 대한민국이 G7, G5로 도약하고 새로운 문명의 중심국가가 되려면 정치도 선진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분열과 대립의 정치를 끝내고 국민통합과 정치적 안정을 이뤄야 한다"며 "다당제 연립정부를 기초로 한 의회 중심의 합의제 민주주의가 그 길"이라며 "87년 체제를 극복하고 7공화국을 건설하는 개헌이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손 전 대표는 또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가 우리나라 미래 비전을 제대로 담는 그런 사람을 뽑는 대선이 됐으면 좋겠다"며 "대선 마지막 판으로 들어가는데도 아직도 개인사, 가정사로 아주 세계 경제 10대국 선거라 볼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 제가 뵐 낯이 없다. 저와 여러분이 국민 향해 외친 목소리는 헛되지 않다"며 "당락은 하늘에 맡기지만, 내가 우리나라 갈 길을 알리고 설득하고 반응을 얻고 호응을 불러일으켜야겠다는 뜻은 결코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앞서 손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29일 '무한권력 제왕적 대통령제'를 폐지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무소속으로 네 번째로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그는 지난 17대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을 탈당,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에 나섰으나 정동영 후보에 패배했다. 

18대 대선 경선에서는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를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고, 19대 대선에선 국민의당 대선 경선에서 안철수 후보에 패배한 바 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