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권, 반분권화 본색 드러낸 것”
“MB정권, 반분권화 본색 드러낸 것”
  • 장덕중기자
  • 승인 2009.10.2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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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말 믿었던 충청권만 바보 돼” 강력 비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사진>는 26일 세종시 수정 추진 논란과 관련해 "이명박 정권은 반분권화 정권"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충북 증평 유스호스텔에서 가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개발연대의 강력한 중앙집권제 국가관이 몸에 밴 인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이 대통령은 국가경쟁력의 승부는 서울 중심, 수도권 중심의 발전에 달려 있고, 지방분권의 강화는 오히려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킨다고 믿고 있다"며 "그러던 그가 지난 대선에 충청권에서 어떻게 많은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었는가. 세종시의 차질 없는 추진을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지금 이명박 정권이 세종시의 백지화, 또는 수정을 거론하고 나선 것은 마음이 변한 것이 아니라 이제 반분권화의 본색을 드러낸 것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이 대통령의 말을 믿었던 충청권만 바보가 되게 됐다"고 꼬집었다.

이 총재는 또 "이명박 정권의 본색이 반분권화이기 때문에 이제 세종시 백지화 또는 수정에 그치지 않고, 그동안 폭넓게 계획·추진 중인 분권화 내지 지방발전 정책이 대폭 축소 또는 수정될 것"이라며 "말로는 '선지방발전, 후수도권규제완화'라고 해 놓고 하루아침에 이를 뒤집어 수도권 규제완화를 감행한 작태를 눈으로 이미 보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금은 보궐선거 중이기 때문에 한나라당도 충북 중부 4군의 신도시 계획에 관해서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약속하고 다닌다"며 "그러나 선거가 끝나고 나면 세종시를 비롯한 전국 각 지역의 혁신도시 등 지방발전 계획에 대한 이 정권의 수정 및 변경의 진군나팔이 울려 퍼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어 "이를 막기 위해서도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확실하게 이 정권의 반분권화 정책에 대한 경고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 총재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 총재는 "이 정권이 출범한 후 지난 1년 10개월간 민주당의 행태는 야당으로서 실패작"이라면서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다면 반대 투쟁 일변도의 행동이 국민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착각할 우려가 있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