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1만5000명 ‘육박’…오미크론 확산 더 빨라졌다
신규확진 1만5000명 ‘육박’…오미크론 확산 더 빨라졌다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1.2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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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7512명 보다 2배로 급증… 사흘 만에 ‘더블링’
정점 분석 엇갈려… 전문가 “10만 이상” vs 정부 “3만명”
당국, 신속항원검사로 속도전… 선별진료소 업무부담 우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사흘 만에 2배로 급증하며 ‘더블링 기간 단축’이 현실화 되면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공포가 고조되고 있다.

확산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3월 일일 확진자가 10만명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반면 방역당국은 3만명 수준에서 정점을 찍은 후 안정을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는 우선 29일부터 전국 선별진료소에 신속항원검사를 도입하고 확산세를 막겠다는 계획이지만 전문가들은 신속항원검사의 낮은 정확도와 선별진료소 업무량 과중을 우려하고 있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만4518명으로 전날 1만3010명(1만3012명으로 발표됐다가 정정)에서 하루만에 1508명이 늘어났다.

특히 1만4518명은 지난 24일 7512명 보다 2배 증가한 수치로 사흘만에 더블링 현상이 나타났다. 전날(1만3010명)은 엿새 전인 지난 20일(6601명) 보다 2배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더블링 도달 시간은 절반으로 줄었다.

오미크론의 전파력은 비(非) 변이의 4∼6배 수준이며 델타 변이의 배 이상으로 추정되는 만큼 확진자 규모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규모와 정점 시기는 분석방법에 따라 전문가와 방역당국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오미크론 대유행은 짧게는 2달, 길게는 4달 정도 이어질 것”이라며 “정점은 방역에 특별한 조정이 없다면 10만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10만∼20만명은 비관적인 예측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전날 취재진에 “정부와 같이 일하는 분들은 3만명 정도에서 정점을 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확진자 규모 급증에도 불구하고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 수가 안정적인 것은 긍정적인 상황이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350명으로 전날(385명)보다 35명이 줄었고 사망자는 34명 늘었다.

하지만 확진자 증가가 위중증·사망자 증가로 이어지는 데는 2∼3주의 시차가 걸리는 만큼 초기에 병상을 충분히 확보하고 확산세를 차단하는 것이 관건이다.

정부는 오미크론 대응 방역체계 전환의 일환으로 오는 29일부터 전국 선별진료소에 신속항원검사를 도입하고 검사량과 속도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속항원검사 도입이 감염 규모를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속항원검사는 PCR검사 방식보다 바이러스 배출이 1000~1만배 이상 많아야 하지만 무증상 혹은 경증이 많은 오미크론의 특성상 제대로된 검사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무증상자가 신속항원검사의 ‘음성’ 결과에 안심하고 활동을 할 경우 지역사회 전파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

신속항원검사 도입으로 인한 선별진료소 업무 부담과 현장 혼란 문제도 제기됐다. 또 현장에서 자가 채취시 완벽한 소독이 병행되지 않으면 선별진료소가 감염 전파의 장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 김부겸 국무총리는 “가까운 병·의원에서 코로나 진찰·검사·치료가 함께 이뤄지면 우리는 오미크론에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건소도 확진자 선별·관리 업무 부담을 한층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