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백신,먼저 맞지 않겠다”
“신종플루 백신,먼저 맞지 않겠다”
  • 장덕중기자
  • 승인 2009.10.2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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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상황 예의 주시,긴장감 늦춰선 안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주재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신종인플루엔자 백신을 먼저 접종받으라는 권유를 받고 “그럴 필요가 없다.

대통령도,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도 정해진 순서대로 맞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진영곤 사회정책수석으로부터 “대통령과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직원들은 (백신을)먼저 맞는 것이 좋겠다”는 제안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변인은 이와 관련, “청와대는 민원인을 대할 일이 많지 않고, 민원인도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만나기 때문에 민원인을 많이 대하는 다른 공무원이 먼저 맞아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해진 우선순위에 따라 그대로 접종될 것”이라며 “공무원이라고, 청와대 직원 등 특별한 지위라고 먼저 맞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정부는 최근 내년 2월까지의 신종플루 우선 예방접종 대상자로 의료종사자 및 방역요원 등 전염병 대응요원 80만명, 영유아·임신부·노인·만성질환자 등 취약계층 820만명, 초중고 학생 750만명, 군인 66만명 등을 선정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또 “우리는 이미 전 세계에서 가장 철저한 방역대책을 시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국민과 언론에 설명해 필요 이상의 불안감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수능시험을 목전에 둔 만큼 수험생과 학부모가 불안해 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며 “관계 당국이 협력해 방역체계를 확실하게 점검하고, 보완할 부분이 있으면 서둘러 보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미국이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면서 우리는 괜찮은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며 “우리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학교를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최근 상황에 철저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학교 전체 휴교령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느냐”라는 질문에 “특별한 논의는 없었다”며 “보건복지가족부를 포함한 관계 부처가 머리를 맞대고 협의할 과제이며, 협의가 끝나는 대로 발표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세종시 문제, 남북정상회담 등의 의제에 대해 별다른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선규 대변인은 “세종시 논란, 남북정상회담에 관련된 보고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더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박 대변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다른 입장을 냈는데, 청와대의 달라진 입장이 없느냐”라는 질문에도 “논의 자체가 없었고, 그 이상은 이야기 하지 않겠다”며 “청와대 입장과 대통령의 입장이 다를 수 없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