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북,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발사"… 새해 6번째 무력시위
합참 "북,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발사"… 새해 6번째 무력시위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2.01.2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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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만에 2발 또 발사… 모라토리엄 철회 시사 후 첫 도발
17일 발사한 '북한판 에이태큼스'. (사진=연합뉴스)
17일 발사한 '북한판 에이태큼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27일 오전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며 새해 6번째 무력시위를 이어갔다. 

25일 순항미사일 발사 후 이틀 만이자 20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시사 이후로는 첫 도발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오전 8시, 8시5분 북한 함경남도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의 발사체를 포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발사한 두 발의 미사일은 비행 거리 약 190km, 고도 20km가량을 나는 미사일로 확인됐다. 최고 속도와 비행 궤적 등은 한미 정보당국이 분석 중이다.

북한은 5일 자강도 일대에서 새해 첫 미사일을 쐈다. 북 초음속으로 보이는 탄도미사일이었다. 11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이력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14일에는 평안북도 의주 일대 열차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17일에는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에이태큼스’라 하는 KN-24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쐈다.

이날 발사된 발사체의 정확한 스펙은 나오지 않았으나 군 전문가들은 14일 발사한 ‘KN-23’의 개량품 또는 초대형 방사포(KN-25), 대구경조방사포(LCR)일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북한은 한 달 새 6번 미사일을 쐈다. 2월 중국 베이징올림픽, 3월 한국 대통령 선거 등 큰 행사를 앞둔 상황에도 북한은 아랑곳없이 ‘마이웨이’ 중이다.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 위반이다. 매번 발사 행위를 규탄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에도 오히려 기종을 바꿔가며 무력시위를 잇는 중이다.

이날도 미 국무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강력 규탄하며 “안보리 결의 위반”을 외쳤다. 

미 국부무 대변인은 "이번 시험은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고 북한의 이웃 국가와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의 된다"며 "우리는 북한과 외교적 접근법에 전념하고 있고 북한이 대화에 관여하길 촉구한다"고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일단 기존과 같이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독자제재뿐만 아니라 안보리 제재 대상 추가를 추진하는 등 원칙 대응한다는 생각이다.

20일 북한은 2018년 4월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선제적으로 선언했던 핵실험·ICBM 발사 모라토리엄을 철회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3년9개월간 유지해온 핵실험·IICBM 발사 모라토리엄은 북미 간 신뢰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상징하는 대표 조치였다. 그러나 북한은 최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주재한 당 정치국 회의에서 이를 철회하는 취지의 내용을 논의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미국 대응방안을 논의했다며 “우리가 선결적으로, 주동적으로 취했던 신뢰 구축 조치를 전면 재고하고 잠정 중지했던 모든 활동들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신속히 검토해볼 데 대한 지시를 해당 부문에 포치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모라토리엄을 철회하고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다며 한반도 긴장은 더 커지게 될 전망이다. 

외교계는 북한이 경제난과 코로나19 상황에 맞물리며 흐트러진 정세를 다시 긴장시키고 내부 결집을 다지기 위해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어지러운 정세지만 자국이 가진 국방력을 위시해 건재함을 보여주고자 하는 속내도 깔려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