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택배 파업 참가자 많아지고 있다"…초기대비 28% 증가
"CJ 택배 파업 참가자 많아지고 있다"…초기대비 28% 증가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1.2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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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의권 확보 새 지회 생겨…준법투쟁 통해 간접참여
CJ대한통운, 현장인력 1000명 이상 늘려 배치 '총력'
택배노동조합, 노동·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중구 CJ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국동시다발 기자회견에서 CJ대한통운의 사회적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피켓을 든 모습. [사진=연합뉴스]
택배노동조합, 노동·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중구 CJ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국동시다발 기자회견에서 CJ대한통운의 사회적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피켓을 든 모습. [사진=연합뉴스]

CJ대한통운 택배노동조합 총파업·투쟁에 참가한 인원이 더욱 많아졌다. 쟁의권이 새로 확보된 지회 조합원이 늘었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은 택배물류가 차질 없도록 현장 인력을 1000명 이상 늘려 배치하는 등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는 26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택배노조 경기지부 100명 총파업 지지·동참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 본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총파업 총력투쟁 참가 택배기사 수가 지난해 말 477명에서 지난 25일 기준 135명 늘어난 61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비율로 보면 28.3% 증가했다.

CJ대한통운 택배노조는 지난해 12월28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총파업은 쟁의권이 있는 조합원의 직접 파업 참여와 쟁의권이 없는 조합원이 간접적으로 참여 가능한 준법투쟁으로 나뉜다. 준법투쟁은 택배 배송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택배를 배송하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총파업·투쟁 참가 택배기사 612명은 파업 참가 조합원과 준법투쟁 참가자를 합한 수치다. 직접 파업에 참가하는 조합원 수도 지난해 말 356명에서 지난 25일 기준 371명으로 증가했다.

총파업·투쟁 참가 택배기사 증가는 쟁의권을 새롭게 확보한 지회가 새로 생긴 탓이 크다. CJ대한통운 택배노조지회는 지난 24일 경기지역에서 1개 창립돼 기존 23개에서 24개 지회로 늘었다. 이에 따라 총 조합원 수는 기존 695명에서 711명으로 16명 증가했다. 여기에 투쟁 참가 비중은 기존 69%(477명)에서 86%(612명)로 확대됐다.

CJ대한통운 택배노조는 “새롭게 총파업 총력투쟁에 결합하게 된 가장 중요한 요인은 CJ대한통운이 택배노동자 목숨값으로 이윤만 챙기려고 하는 행위에 대한 분노가 높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회적합의에 따라 인상된 택배요금 인상분의 공정한 분배, 택배기사의 분류작업 제외 등 사회적합의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CJ대한통운 광명A터미널 택배기사는 “광명A터미널에서는 기사들에게 여전히 분류노동을 시키고 있다”며 “분류인력을 확보하지 않고 새해를 맞게 되니 대리점 소장들은 분류도우미 조끼를 기사들에게 입혀 분류노동을 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CJ대한통운 군포터미널 택배기사는 “사회적합의안에 대해 실제로 이행하지 않고 조합원의 노동여건이 개선되지않고 있다”며 “지난해 택배기사 16명에 분류도우미 2명을 배정했다. 그중 1명이 그만둔 뒤 일할 사람이 안 구해진다며 기사들에게 그대로 임금 없는 분류를 계속시켰다. 하지만 3개월 전 노조가 생기고 나니 1주일 만에 분류도우미 5명이 구해졌다. 그동안 못 구한 게 아니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안 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 파업이 한 달 가까이 계속되면서 설 연휴를 앞두고 택배 물류대란 우려가 커진다. CJ대한통운은 파업 여파로 인한 일부 배송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1700여명의 추가 인력을 투입하는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