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 현장 '실종자 머리카락' 발견…소방 "내시경·육안 확인"
광주 붕괴 현장 '실종자 머리카락' 발견…소방 "내시경·육안 확인"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2.01.26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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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에 장시간 소요 예상…오늘 중 방법 도출 예정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 현장. (사진=서종규 기자)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 현장. (사진=서종규 기자)

소방이 광주 아파트 붕괴 현장에서 실종자 1명의 머리카락을 내시경과 눈으로 확인했다. 실종자를 둘러싼 잔재물로 인해 구조에 장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방은 오늘 중 구조 방법을 도출할 계획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6일 오전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 현장 인근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실종자 수색 상황을 설명했다.

브리핑에서 소방청은 전날 혈흔과 작업복을 발견한 27층 2호 라인 안방 상층부에서 야간 구조 활동을 했다며 안전 확보를 위해 지지대 설치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날도 지지대 설치 등 보강 작업과 탐색·진입로 확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소방은 27층 부분에 실종자 1명이 있을 것으로 확신했으며, 실종자가 작업 중이던 층수는 29층 내외로 추정했다. 건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29층 내외에서 작업 중이던 실종자가 27층에 매몰됐을 거라는 설명이다.

소방이 실종자 존재를 확신한 이유는 혈흔과 작업복에 더해 실종자의 머리카락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어제는 추정이지만 지금은 피해 근로자라고 확정한 상태에서 작업 중"이라며 "(머리카락을) 내시경으로 확인했고, 오늘 아침 육안으로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구조 방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소방은 실종자가 붕괴 잔재물에 매몰된 상태에서 추가 붕괴를 유발하지 않으면서 구조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실종자에 접근하는 경로를 실종자 위치를 기준으로 상·하·측면으로 나눠 검토 중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해서 아침에 논의했고 그 방법에 대해서 나름대로 결론을 오늘 늦게라도 도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소방은 전날 밤 현장 상황을 고려해 밑에서 접근하기로 잠정 결론 내렸지만 이날 다시 현장을 확인한 결과 구조 전술 변경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콘크리트 상판이 내려앉아 겹겹이 쌓인 상태가 아니라 콘크리트가 추락 충격으로 파쇄된 상태로 철근에 걸려 있어 밑에서 위로 접근하는 방식이 적절치 않다는 설명이다.

한편 사고 현장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날 실종자 유실물이 발견된 27층에 집중해 구조대원 진입로를 확보할 계획이다. 원활한 탐색, 구조를 위해 기존 옹벽을 뚫어 주간에 28층 한 군데와 야간에 27층 한 군데 개구부를 설치할 예정이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