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키트 1위 프레시지, 2위 인수…독주체제 굳혔다
밀키트 1위 프레시지, 2위 인수…독주체제 굳혔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1.26 08: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B2C 특화 '테이스티나인' 전략적 M&A 단행
밀키트 1위 프레시지는 2위 사업자 테이스티나인을 인수하며 밀키트시장 독주 채비를 갖췄다. 사진은 순서대로 홍주열 테이스티나인 대표, 정중교·박재연 프레시지 공동대표. [사진=프레시지]
밀키트 1위 프레시지는 2위 사업자 테이스티나인을 인수하며 밀키트시장 독주 채비를 갖췄다. 사진은 순서대로 홍주열 테이스티나인 대표, 정중교·박재연 프레시지 공동대표. [사진=프레시지]

국내 밀키트(Meal-kit, 식사키트) 1위 ‘프레시지’는 2위 사업자 ‘테이스티나인’을 품으면서 독주체제를 굳히게 됐다.

프레시지(공동대표 정중교, 박재연)는 테이스티나인(대표이사 홍주열)과 M&A(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프레시지는 최근 전략적 M&A를 통한 연합전선을 구축하며 기업 경쟁력을 강화 중이다. 지난해 11월 닥터키친을 시작으로 올해 허닭, 라인물류시스템에 이어 4번째 M&A로 테이스티나인을 택했다. 테이스티나인과의 M&A는 1000억원 규모로 진행됐다. 

테이스티나인은 프레시지와 함께 국내 간편식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패션업계의 SPA 기업과 같은 식품업계의 SPF 기업으로 △상품 기획·생산·유통 역량 내재화 △3주 내 상품을 출시하는 기동성 △다품종 소량생산 전략을 통해 2021년에는 전년보다 102% 증가한 약 4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밀키트 시장 2위 기업으로 등극했다. 1위 프레시지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약 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프레시지는 “M&A 이후에도 테이스티나인은 기존의 홍주열 대표 경영 체제가 유지되며 프레시지의 공동대표로서도 주요 의사결정에 함께 참여한다”고 밝혔다.

프레시지는 B2B(기업 간 거래), 테이스티나인은 B2C(기업대 소비자 거래)에 각각 특화된 밀키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프레시지의 경우 8000평 규모의 ‘HMR(가정간편식) 전문 생산시설’에서 하루 최대 10만개의 간편식 생산이 가능한 사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다. 주로 파트너사들의 간편식 상품 기획, 생산, 유통, 판매 전 과정을 지원하는 ‘간편식 퍼블리싱’ B2B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테이스티나인은 메뉴군과 판매 채널별 소비자 특성을 고려한 브랜드를 직접 만들고 판매하는 B2C 사업을 중점 운영하고 있다. 각기 다른 콘셉트를 지닌 25개의 자체 브랜드로 400종의 제품을 판매한다. 특히 상품 교체가 잦은 편의점과 홈쇼핑 채널에서만 전체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내고 있다.

밀키트 시장 1위 프레시지는 2위 테이스티나인을 인수했다. [제공=프레시지]
밀키트 시장 1위 프레시지는 2위 테이스티나인을 인수했다. [제공=프레시지]

프레시지는 테이스티나인의 간편식 브랜드 기획 능력과 프레시지의 생산 인프라를 결합해 B2C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테이스티나인의 생산시설을 활용해 소량부터 대량생산까지 모두 가능한 B2B 퍼블리싱 역량을 확보할 방침이다. 

정중교·박재연 프레시지 공동대표는 “이번 M&A는 각광받는 밀키트 시장 1·2위 기업의 결합이란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1·2위 기업 간 연합전선을 통해 간편식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진 후 식품업계의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주열 테이스티나인 대표이사는 “간편식을 기반으로 한 오프라인 사업과 신사업을 통해 식품업계에 새로운 지각변동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