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안성·청주상당 무공천… 차기 총선 출마않겠다"
'86 용퇴론' 일부 수용… 동일지역 3선 금지 추진키로
이재명 "저지르실 것 같았다… 의원직 포기 안타깝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5일 종로·안성·청주 등 지역구 재보선 무(無)공천과 자신의 차기 총선 불출마를 포함한 정치 쇄신안으로 대선 승부수를 던졌다.
이 후보의 최측근 그룹 7인회의 24일 백의종군 선언에 이은 고강도 쇄신안으로, 이재명 대선후보의 30%대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을 타개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인 셈이다.
송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국민께서 요구하고 계신 자기혁신과 기득권 내려놓기를 통해 정치의 본령, 정치의 기본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종로 등 지역구 재보선 무(無)공천, 동일 지역 4선 연임 금지, 윤미향·이상직·박덕흠 의원의 제명 처리 등을 핵심으로 한 쇄신안을 발표했다.
우선 오는 3월 9일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에서 종로·안성·청주 상당구 3곳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 상식과 원칙에 따르는 것이 공당의 책임"이라며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국민의 뜻을 받아 책임정치라는 정도를 지키겠다"고 부연했다.
또 송 대표는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586세대가 기득권이 됐다는 당 내외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 선배가 된 우리는 이제 다시 광야로 나설 때"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지지율 정체로 위기감이 커지자 당내에서 불거진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세대 용퇴론'을 일부 수용한 것이다.
그러면서 "당 정치개혁특위와 열린민주당 통합과정에서 합의된 '동일지역구 국회의원 연속 3선 초과 금지 조항'의 제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당내 '86세대'의 맏형격으로, 인천 계양에서 5선을 지냈다.
그가 백의종군을 선언한 상황에서 다른 중진 의원들의 2선 퇴진 압박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송 대표는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에서 제명 건의를 의결한 윤미향·이상직·박덕흠 의원의 제명안을 신속히 처리하겠다"며 "잘못이 있다고 판단이 내려졌고, 자문위가 제명을 결정한 대로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30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기회를 더 많이 갖는 것만으로도 청년 당사자들은 해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는 5월 지방선거에서 전체 광역·기초 의원의 30% 이상 청년이 공천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회견 후 질의응답에서 '이날 발표를 이재명 후보와 사전에 상의했느냐'는 질문에 "상의한 바 없다. (이 후보가) 제 충정을 이해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직 사퇴에 대한 질문에는 "당연히 당 대표를 유지해서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와 관련해 경기 가평 철길공원에서 진행한 즉석연설에서 "어제는 저를 초기부터 돕던 몇 안되는 의원들이 다음 정부가 만들어지더라도 소위 장관을 안한다고 선언했고, 오늘 송 대표가 우리 국회의원들을 과감히 제명한다고 하고 같은 지역에서 3번까지만 의원을 하고 그 이상은 못하게 하는 법도 만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뭔가 저지르실 것 같다는 느낌은 가졌는데, 의원직을 포기하신다고 하니 마음이 개인적으로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