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는 장사한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수익성은 '온도차'
남는 장사한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수익성은 '온도차'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1.2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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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속 선방…전년대비 매출·영업익↑
LG생건 성장폭 둔화, 아모레 영업익 급증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 내 모습[사진=김소희 기자]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 내 모습[사진=김소희 기자]

뷰티업계 ‘빅(Big)2’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남는 장사를 했지만 전년 대비 수익성은 희비가 엇갈렸다.

LG생활건강은 꾸준한 신장세가 빛났지만 아쉬움이 남았고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하향세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반등하며 미소를 짓게 됐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의 2021년 실적은 코로나19 장기화와 중국 시장 부진에도 개선이 예상된다.

LG생활건강의 2021년 컨센서스(시장 평균치)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8조1466억원과 영업이익 1조2919억원이다. 전년도인 2020년보다 매출은 3.85%, 영업이익은 5.82% 각각 증가했다.

다만 매출과 영업이익 신장률은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10~14%에서 2년 만에 2~6%로 감소했다. 이는 오미크론 등 변이 확산과 면세점 회복 지연, 중국 시장 내 K(코리아)-뷰티 성장률 둔화 부담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요 유통채널이 국내 면세에서 중국 현지로 이전되며 따이공(보따리상) 영업이 위축된 가운데 코로나19 장기화로 관광객 매출 반등 시점이 지연되고 중국 현지의 경쟁 심화 등으로 화장품 부진이 LG생활건강 실적 상승세를 둔화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난해 컨센서스는 연결 기준 매출 5조1521억원(전년 대비 4.50% 증가)과 영업이익 3930억원(전년 대비 160.87% 증가)이다. 매출은 최근 3년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8년 5495억원을 기록한 후 줄곧 내리막이었으나 상승세로 돌아섰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선전은 기저효과는 물론 디지털 전환에 따른 온라인 성장, 백화점·면세점 등 전통 채널의 비용 효율화, 체질 개선 등을 추진한 성과로 풀이된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는 주요 오프라인과 면세점의 안정화, 디지털의 꾸준한 성장세가 뒷받침했다. 해외는 중국에서의 부진과 채널 다변화를 위한 비용이 증가했지만 유럽과 북미에서 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게 지켜볼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소비자 니즈에 부합, 감동과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집요한 혁신을 통해 고객감동을 실현하는 세계적인 명품 뷰티 회사’를 목표로 삼고 △뷰티사업에 역량 집중 △북미 시장 중심의 해외사업 확장 △디지털 역량 강화 등을 올해 중점 추진사항으로 제시했다.

차 부회장은 “북미 등 사업 확장 가능성이 큰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를 필두로 시장을 개척하고 사업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감동적인 경험을 고객에게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서경배 회장은 올해 경영 방침을 ‘Winning Together’로 세우고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 등 3대 추진 전략의 실행을 주문했다. 이를 통해 ‘새 시대 고객이 원하는 뉴 뷰티(New Beauty)’를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서 회장은 “뉴 뷰티는 모든 존재가 가진 고유의 아름다움을 중시하며 그 잠재력에 주목하는 아름다움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며 “모든 도전의 근간은 고객과 세상에 대한 적극적인 ‘공감’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