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치 고향' 경기서 표밭 갈기… 박스권 타파 노린다
이재명, '정치 고향' 경기서 표밭 갈기… 박스권 타파 노린다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1.2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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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앞으로 더 잘하겠다" 큰절해
지역 공약 발표… 교통·주거·일자리 핵심 
(용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경기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2.1.24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4일 오전 경기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4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라 일컬은 경기도 일대를 훑었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힌 가운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치고 올라오자 '본진'에 총력을 기해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시도로 읽힌다.

이 후보는 민생 투어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경기 순회 일정 2일차에 접어든 이날 경기 용인시 포은아트홀에서 열린 경기 공약 발표 현장에서 "경기도 의원들이 '민주당이 앞으로 더 잘하겠다, 잘할 뿐 아니라 우리가 많이 부족했다 이런 사과의 말씀을 겸해 인사드릴까 한다"며 큰절을 올렸다. 현재 대선정국에서 정권교체론이 주류인 상황을 고려, 현 정부와 차별화를 시도하면서도 거듭 낮은 자세로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이다.

이날 공개한 경기 지역 공약의 핵심은 교통, 주거, 일자리다. 그는 먼저 "가난한 소년 노동자 이재명을 인권변호사로, 또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로 키워준 이곳 경기도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인사드린다"고 입을 열었다. 경기도를 통해 자신이 정치적으로 성장했음을 거듭 강조했다. 

교통 정책은 'GTX(수도권광역 급행철도) 플러스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기존 GTX 노선에 신규 노선 GTX-A+, GTX-C+ 등을 통해 수도권 전역을 평균 30분대 생활권으로 연결하겠다는 취지다. GTX-A+는 기존 동탄→평택 연장, GTX-C+는 북부 구간은 동두천까지, 남부 구간은 병점·오산·평택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GTX-D(김포~부천~강남~하남), E(인천~시흥·광명신도시~서울~구리~포천), F(파주~삼송~서울~위례~광주~이천~여주) 등 노선 연장도 언급했다. 또 현재 추진 중인 GTX-A·B·C 노선을 신속히 추진해 '선교통 후입주' 원칙을 분명히 지키고 차별없는 이동권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소재 1기 신도시 5곳(분당·산본·일산·중동·평촌)에 대해서는 "신도시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낡은 도시가 돼가고 있다"며 이곳을 위한 '신도시특별법'을 제정해 재건축·재개발·리모델링 규제 완화 및 용적률 500% 적용 등을 공약했다.

이 후보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경기권 4개 테크노밸리를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첨단산업 거점 벨트'로 키우겠다고 공언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제조·유통·주거 융합 혁신클러스터(광명·시흥)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핀테크·팹리스(판교) △반도체 국가전략산업 특화단지(용인) △반도체 거점 단지(화성·오산·기흥·평택·이천) 등이다.

이 밖에도 안산 강소연구개발특구를 ICT 융복합 부품소재 혁신클러스터로 육성하고,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에는 디지털 기반 공정혁신 시뮬레이션 지원센터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경기 남부권 노후 산업단지는 '스마트-그린산업단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경기권 세부 지역 맞춤 공약도 내놨다. 동부권은 △친환경 모빌리티 체계 구축 △'헬스 투어 힐링 특구' 조성 △스마트팜 보급 및 첨단농업 육성 지원, 서부권은 △친환경 생태공원 조성 △안양교도소 이전 조기 완성 및 숲이 포함된 문화 광장 조성 지원, 북부권은 △평화경제특구법 제정 △DMZ(비무장지대) 생태평화지구 조성 등을 거론했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