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조현준 "전남에 그린수소 1조 투자"
효성 조현준 "전남에 그린수소 1조 투자"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1.24 14: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0만명 고용 창출…풍력·수소 사업 대규모 추진
조현준 효성 회장(오른쪽)과 김영록 전남도지사(왼쪽)이 24일 전남 무안 전남도청에서 열린 ‘그린수소산업 육성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효성]
조현준 효성 회장(오른쪽)과 김영록 전남도지사(왼쪽)이 24일 전남 무안 전남도청에서 열린 ‘그린수소산업 육성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효성]

조현준 효성 회장은 전남에 1조원을 투자해 그린 에너지 산업의 핵심 기반 설비를 구축한다. 호남 지역을 미래 사업의 전초 기지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조 회장은 24일 전남도청과 ‘그린수소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효성은 이번 협약에 따라 전남도가 신안 앞바다를 중심으로 구상 중인 해상 풍력 발전을 통해 30만여명의 고용 창출과 그린수소 20만톤(t) 생산에 앞장선다.

조 회장은 “수소 사업을 비롯해 중전기기,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쌓아온 효성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총동원해 전남도의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사업의 성공을 위해 힘을 보탤 것”이라며 “전남을 대한민국 그린 에너지 산업의 메카로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효성의 수소 산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높이 평가하고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대규모 해상풍력과 연계해 그린수소 메카로 도약하려는 전남과 수소 전주기 글로벌 일류기업을 꿈꾸는 효성의 비전이 동시에 실현될 수 있도록 앞으로 함께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번 MOU 체결을 통해 투자금 1조원으로 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에 나선다.

전남 해상 풍력 발전으로 만들어진 전기로 물을 전기 분해해 청정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방식이다. 효성은 이를 위해 올해부터 국내 최대 규모인 10메가와트(㎽)급 수전해 설비 구축 사업에 나선다. 효성은 그린수소 생산량을 앞으로 최대 연산 20만t까지 늘릴 계획이다.

조 회장은 서울·수도권·울산·창원·부산 등 주요 산업단지가 집중된 지역에 그린수소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등 일부 국가 수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효성의 그린수소 생산·유통 경로. [이미지=효성]
효성의 그린수소 생산·유통 경로. [이미지=효성]

조 회장은 그린수소 저장·활용을 위해 연산 1만t 규모 액화수소 플랜트 2곳을 건립하고 전남 주요 지역 9곳에 액화수소충전소를 설치한다. 그 외에도 액화수소의 해상 운송을 추진하는 등 그린수소 산업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조 회장은 전남 지역 산업공단에서 발생되는 부생수소에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US) 기술을 적용해 블루수소 생산 활용 사업도 추진한다. 그린수소 생산이 본격화되면 오는 2031년까지 약 11만명의 고용이 유발된다.

조 회장은 그린수소 생산설비에 들어갈 전력을 생산하기 위한 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업에도 적극 참여키로 했다. 효성은 전남도의 해상풍력 발전 계획에 따라 2023년까지 전남 지역에 해상 풍력 발전 조립 공장을 착공한다.

조 회장은 해상 풍력 발전에 따른 전력망 구축 사업에도 적극 참여한다. 효성은 해상풍력 발전, 태양광 발전 등으로 만들어진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저장하기 위한 STATCOM(무효전력 보상장치)와 ESS(에너지 저장 장치) 시스템 등 공급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조 회장은 지난 2019년 전북 전주에 총 1조원을 투자해 오는 2028년까지 단일 규모 세계 최대인 연산 2만4000t 탄소섬유 공장 건립 계획을 밝혔다. 효성은 국내 기업 처음으로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