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우세종 됐다… 의료·방역 체계 '비상'
오미크론 우세종 됐다… 의료·방역 체계 '비상'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1.2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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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병·의원 중심 전환… 인력 부족·확진자 동선 분리 ‘과제’
나들이객·설연휴 곳곳 지뢰밭… 강원 스키장 주말 하루 2만명
문대통령 “오미크론 대응체계 신속전환… 국민도 동참해달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강한 전파력을 앞세운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서 우세종으로 전환되며 방역과 의료 체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정부는 의료대응 체계를 일반 의료기관 중심으로 전환하고 확진자 급증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지만 현장에서는 인력 부족과 매뉴얼 부재 등의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게다가 겨울철 주요 관광지로 나들이 인파가 몰리고 설연휴 대규모 인구이동이 예고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오미크론 대응체계 신속전환”을 주문했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월 3째주(1.17~23) 오미크론 변이는 검출률 50.3%로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 잡으며 누적 감염자가 9860명이 됐다.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일일 확진자 규모도 1주일 전과 비교해 두 배 가량 급증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수는 7513명으로 직전주(17일, 3857명)보다 3656명이 늘면서 월요일 발표 기준 최다를 기록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곳곳에서 오미크론이 전방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만큼 확진자 증가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주요 관광지 나들이객 증가도 방역 위기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우선 강원지역 스키장에는 주말 하루 2만여명이 몰려들었다. 23일 오후 4시 기준 평창 용평리조트와 홍천 대명리조트에만 각각 7500여명과 8000여명이 방문해 설원을 질주했다.

또 설악산·계룡산 등에는 겨울산을 즐기려는 등산객이 줄을 이었으며 부산 해운대와 강원·제주 해수욕장에도 나들이 인파로 북적였다.

여기에 코앞으로 다가온 설연휴는 오미크론 확산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히고 있다. 증상이 가벼운 오미크론의 특성상 감염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무증상 감염자들이 연휴기간 타지역으로 이동해 가족·친척들과 모임을 가질 경우 전국 확진자 폭증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정부는 오미크론 우세종화에 대응해 코로나19 방역체계를 '오미크론 대응 단계'로 전환하기로 했다. 고위험군 위주의 PCR검사와 동네 병원 활용으로 속도전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아직 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확진자를 동네 병·의원이 대응하기엔 현장 인력이 부족한데다 참고할 만한 정부 매뉴얼이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규모가 작은 동네 병원의 경우 의사가 1명인 경우가 대다수여서 확진자 상태 확인과 외래 진료를 병행하기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다. 또 동네 병·의원에 확진자가 다녀간 경우 일반 환자들과의 동선 분리 및 방역 문제도 과제로 남아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오미크론 대응체계를 신속히 가동할 것을 주문하고 국민들에게도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선제적으로 준비해 온 오미크론 대응체계로 신속히 전환하고 일사불란하게 대응하라”며 “국민께서도 백신 접종 참여와 마스크 착용, 설 연휴 이동·모임 자제 등 오미크론 대응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