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경기일자리재단 신축부지 이전 ‘난항’
동두천, 경기일자리재단 신축부지 이전 ‘난항’
  • 김명호 기자
  • 승인 2022.01.2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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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지 토양오염 원인… 정밀조사·의견조율 계획

경기도일자리재단 이전이 확정됐던 동두천시에 빨간불이 켜졌다.

23일 시에 따르면 당초 경기도의 공공기관 이전 계획은 경기남부에 몰려 있는 도 산하 기관을 경기북부 지역으로 옮겨 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취지로 추진됐다.

같은 시기 공공기관 이전지로 확정된 양주시는 2021년 5월 경기교통공사 출범을, 양평·김포시는 각각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과 김포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을 2021년 12월 이전 완료했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이 이전될 캠프님블 부지는 2년(2009~2011년)에 걸쳐 90억원의 예산으로 정화조치(국방부)를 완료한 땅으로, 135개 지점 시료채취·검증이 완료돼 동두천시에서는 2021년 7월 국방부로부터 63억원을 투입해 일부 부지를 매입했고, 이외 캠프님블의 남측 부지에는 2020년 6월 군관사 신축 후 156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시는 기관 이전과 관련해 수차례 실무협의를 거쳐 재단 조기 이전에 총력을 기했으나, 재단 측이 실시한 캠프님블 토양오염 조사 결과 일부 오염물질이 검출, 2022년 3월 착공이 차질을 빚으면서 재단이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시와 재단측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추가 정밀검사 범위 및 정화 방법에 대해 논의했으나 이견이 있는 상황으로, 재단측은 현재 이전부지에 대한 정화완료가 확인될 때까지 토지매수를 보류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와 재단 굿잡 노동조합(이하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시의 오염토양 불법 성토 의혹을 제기하며 지난 12일 동두천시장과 관계 공무원을 동두천경찰서에 고발했다.

노조측이 2021년 10월 재단 이전부지에 대해 실시한 토양오염도 조사에서 총 26개 공구 중 5개에서 2지역 기준치를 상회하는 오염물질이 검출됐고, 오염물질 정화대책 관련된 간담회에서 재단 부지에 불법적인 성토가 이뤄진 점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캠프님블이 2007년 미군에서 국방부로 반환된 이후 시는 이 부지에 침례신학대학 캠퍼스 조성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2011년 대학 측이 낮은 지대를 보완할 성토를 시에 요청했고, 해당 시기 동두천경찰서 신축 과정에서 사토장이 필요해 가까운 거리에 있는 캠프님블 부지에 성토가 이뤄졌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특히 성토 과정에서 부지 내에 반입될 사토에 대해 오염도 조사를 진행했고, 모두 1지역 기준치 이하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또한 2018년 같은 캠프님블 부지에 건설된 군관사 신축 시 해당 부지에서 다량의 자연석(호박돌)이 발생했고, 이를 재단 이전부지에 적치한 것이 국방부를 통해 확인됐다고 시는 강조했다.

대다수의 동두천 시민들은 재단 측이 소외된 지역으로의 이전에 불만을 가진 것이 아닌지 걱정하고 있으며, 이러한 불안감 조성으로 경기도일자리재단 이전이 전면 무산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상패동의 한 시민은 “당초 경기도 공공기관 이전의 취지가 ‘특별한 희생, 특별한 보상’에 있었던 만큼 또 다른 상처가 되지 않도록 규제와 긴장 속에 살아온 동두천 시민들의 염원에 귀 기울일 것”을 호소했다.

시 관계자는 “재단측이 우려하는 부분은 잘 알고 있다”면서 “충분한 정밀조사와 의견조율을 통해 차질 없이 이전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m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