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못 들어간 정청래 "불교계 심려끼쳐 참회"
조계사 못 들어간 정청래 "불교계 심려끼쳐 참회"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2.01.2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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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전국 승려대회' 참석하려다 못하고 발길 돌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후문에서 취재진과 짧은 질의응답을 나눈 뒤 사찰을 떠나고 있다. 정 의원은 해인사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하고 이를 걷는 사찰을 '봉이 김선달'에 비유해 불교계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후문에서 취재진과 짧은 질의응답을 나눈 뒤 사찰을 떠나고 있다. 정 의원은 해인사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하고 이를 걷는 사찰을 '봉이 김선달'에 비유해 불교계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21일 불교계의 반발을 부른 이른바 '봉이 김선달'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난 몇 달간 저 스스로 많은 성찰과 사색의 시간을 가졌다"며 "불교계의 고충과 억울한 점도 인식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로 인해 불교계에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서 참회와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낮은 자세로 경청하고 국민과 불교계의 상생발전을 위해 더욱 정진하겠다"면서 "소중한 문화재를 지켜오신 불교계와 스님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데 미력하게나마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비하고 부족한 문화재보호관리법, 전통사찰보존법 등을 잘 살펴서 불교계가 사랑과 존경을 받고 불교전통문화가 더욱 꽃피울수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거듭 원로대덕 큰 스님들과 스님들께 참회의 말씀을 드리며 이번일을 계기로 보다 진중한 의정활동으로 국민께 더 신뢰받는 국회의원으로 일신우일신하겠다"고 다짐했다. 

당초 정 의원은 이날 조계사에서 열린 전국 승려대회에 참석해서 사과 발언을 하려고 했으나 불발됐다.

정 의원은 "오늘 승려대회가 열리는 조계사에 가서 직접 사과의 말씀 드리려 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정론관에서 브리핑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지난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해인사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하며 '봉이 김선달'에 비유해 불교계의 반발을 샀다. 

이재명 후보가 지난해 11월 원행 스님을 예방하고 정 의원의 발언에 대해 대리 사과한 뒤 민주당이 전통문화발전특위를 구성했지만, 불교계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은 상태다. 

불교계에서는 전국 조계종 사찰마다 정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내거는 등 정 의원의 출당을 거듭 요구하고 있다. 

송영길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포함한 소속 의원들이 전국 사찰을 방문하며 공을 들이고 나섰다. 

지난 17일에는 정 의원을 포함해 윤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 40여명이 조계사를 찾아 사과의 108배를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교계는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현 정부의 종교적 편향과 불교 폄훼를 규탄하는 대규모 전국승려대회를 개최했다. 

정 의원은 이날 승려대회에 참석해 사과 발언을 하려 했으나 불발됐다. 

정 의원은 지난 18일에는 페이스북에 "'이핵관'이 찾아와, 이재명 후보의 뜻이라며 불교계가 심상치 않으니 자진 탈당하는 게 어떠냐고 (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