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21일 불교계의 반발을 부른 이른바 '봉이 김선달'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난 몇 달간 저 스스로 많은 성찰과 사색의 시간을 가졌다"며 "불교계의 고충과 억울한 점도 인식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로 인해 불교계에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서 참회와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낮은 자세로 경청하고 국민과 불교계의 상생발전을 위해 더욱 정진하겠다"면서 "소중한 문화재를 지켜오신 불교계와 스님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데 미력하게나마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비하고 부족한 문화재보호관리법, 전통사찰보존법 등을 잘 살펴서 불교계가 사랑과 존경을 받고 불교전통문화가 더욱 꽃피울수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거듭 원로대덕 큰 스님들과 스님들께 참회의 말씀을 드리며 이번일을 계기로 보다 진중한 의정활동으로 국민께 더 신뢰받는 국회의원으로 일신우일신하겠다"고 다짐했다.
당초 정 의원은 이날 조계사에서 열린 전국 승려대회에 참석해서 사과 발언을 하려고 했으나 불발됐다.
정 의원은 "오늘 승려대회가 열리는 조계사에 가서 직접 사과의 말씀 드리려 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정론관에서 브리핑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지난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해인사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하며 '봉이 김선달'에 비유해 불교계의 반발을 샀다.
이재명 후보가 지난해 11월 원행 스님을 예방하고 정 의원의 발언에 대해 대리 사과한 뒤 민주당이 전통문화발전특위를 구성했지만, 불교계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은 상태다.
불교계에서는 전국 조계종 사찰마다 정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내거는 등 정 의원의 출당을 거듭 요구하고 있다.
송영길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포함한 소속 의원들이 전국 사찰을 방문하며 공을 들이고 나섰다.
지난 17일에는 정 의원을 포함해 윤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 40여명이 조계사를 찾아 사과의 108배를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교계는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현 정부의 종교적 편향과 불교 폄훼를 규탄하는 대규모 전국승려대회를 개최했다.
정 의원은 이날 승려대회에 참석해 사과 발언을 하려 했으나 불발됐다.
정 의원은 지난 18일에는 페이스북에 "'이핵관'이 찾아와, 이재명 후보의 뜻이라며 불교계가 심상치 않으니 자진 탈당하는 게 어떠냐고 (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