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세종’ 임박 오미크론… 수도권도 덮쳤다
‘우세종’ 임박 오미크론… 수도권도 덮쳤다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2.01.2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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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 6603명… 오미크론 ‘대비→대응’ 전환 기준 7천명 육박
지역사회 검출률 호남 59.2%·경북 37.2%·강원 31.4%… 평택 90%
문대통령 “오미크론 우세종 전환 기정사실… 범부처 총력 대응하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호남 등 일부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기승을 부리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수도권까지 확산하고 있다.

특히 경기 평택시의 경우 주한미군 내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오미크론 검출률이 90%에 이르는 상황이다.

정부는 전국적으로 오미크론 변이의 우세종 전환이 가시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603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5805명보다 798명 늘면서 지난해 12월24일(6233명) 이후 27일 만에 6000명대로 치솟았다.

이 가운데 지역발생 확진자는 6357명으로 수도권에서 4063명(63.9%), 비수도권에서 2294명(36.1%)이 나왔다.

비수도권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선 것은 국내 코로나19 유행 이후 처음이다. 오미크론 검출률 59.2%로 이미 우세종이 된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 경북(37.2%)과 강원(31.4%) 역시 검출률이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수도권 검출률은 현재 19.6%에 머물고 있지만 조만간 50%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경기 지역 확진자(2364명)가 서울(1292명)보다 1000명 넘게 더 나오는 등 평택시 주한미군을 중심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유행 규모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평택 지역에서는 최근 일주일간 주한미군 확진자 수가 1924명을 기록해 2주 전과 비교했을 때 3배 넘게 급증했다.

또 양성자들의 검체 80건을 조사한 결과 오미크론이 72건으로 90%를 차지해 이미 우세종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오는 29일부터 최장 5일간 이어지는 설 연휴가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규모 인구가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후 다시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를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실상 이번 설 연휴 방역 성과에 따라 오미크론 유행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사례를 비춰볼 때 설 연휴 이후 2월 확산세는 현실적으로 막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며 하루 확진자 규모를 1만명대로 억제할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만약 설 연휴 기간 오미크론이 크게 유행할 경우 확진자 규모는 1만명을 넘어 2만명대에 진입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최근 감소세로 돌아선 위중증 환자 수 역시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부는 이번 주말쯤 국내 오미크론 검출률이 50%를 넘어서며 델타 변이를 제치고 우세종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하루 확진자 수가 7000명을 넘어서면 오미크론 ‘대비’ 단계에서 ‘대응’ 단계로 전환, 고위험군을 관리해 위중증 환자 발생을 막고 동네 병·의원을 중심으로 자율과 책임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현지에서 국내 코로나19 상황을 보고받은 뒤 “우리나라도 이제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는 것이 기정사실화됐다”며 “정부는 그동안 준비해 온 오미크론 대응체제로 신속히 전환하고, 총리를 중심으로 범부처가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신아일보] 한성원 기자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