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남궁훈 단독대표 체제 변화...여민수 사퇴
카카오, 남궁훈 단독대표 체제 변화...여민수 사퇴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01.2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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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 "신뢰회복 전념, 기술기업 위치 공고"
남궁훈 카카오 단독대표 내정자.[사진=카카오]
남궁훈 카카오 단독대표 내정자.[사진=카카오]

카카오가 남궁훈 단독대표 체제로 경영 쇄신에 나선다.

카카오는 20일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남궁훈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단독대표 내정자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남궁 대표 내정자는 3월 열릴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여민수 대표는 최근 사회의 강도 높은 지적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앞서 카카오가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스톡옵션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카카오페이 상장 약 한 달 만인 지난해 12월10일 카카오페이 주식 900억원어치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해 469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이후 논란이 일자 지난 10일 자진 사퇴했다.

카카오는 남궁 대표 내정자가 카카오톡 다음 단계의 비전을 고민해야하는 시기에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구현할 최적의 리더라는 판단이다.

남궁 대표 내정자는 한게임 창립 멤버로 NHN USA 대표, CJ인터넷 대표, 위메이드 대표를 거쳐 2015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이후 엔진과 다음게임이 합병하며 출범한 카카오게임즈의 각자대표를 맡아 카카오게임즈를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 키웠다. 지난해 12월엔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 선임돼 카카오 공동체의 글로벌 시장 공략과 미래먹거리 발굴을 준비했다.

남궁 대표 내정자는 “사회가 카카오에 기대하는 역할에 부응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큰 책임감을 가지고 ESG 경영에 전념할 것”이라며 “메타버스 등 미래 기술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 글로벌로 카카오의 무대를 확장하고 기술 기업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의 센터장은 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김성수 각자대표로 변경된다. 김 센터장은 지속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카카오 공동체의 전략방향을 조율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카카오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고 경영진과 임직원들의 윤리 의식 강화, 리스크 방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적용할 계획이다.

한편 김범수 의장은 이날 임직원 대상으로 글을 올려 “카카오가 오랫동안 쌓아온 사회의 신뢰를 많이 잃고 있는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회복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지 고민을 거듭해 봤다”며 “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던 미래지향적 혁신과, 지금의 카카오 규모에 요구되는 시스템 구현 두 가지가 다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 비전과 포용적 성장을 고민하는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