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고공행진 국제유가, 100달러 넘을 수도"
키움증권 "고공행진 국제유가, 100달러 넘을 수도"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2.01.2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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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추가 확대 관건
타이트한 수급 여건 당분간 80달러 후반 선 유지
(자료=키움증권)
(자료=키움증권)

타이트한 수급 여건으로 인해 고공행진 중인 유가가 당분간 배럴당 80달러 후반 선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유럽·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추가로 확대된다면 1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 시각 1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53달러(1.79%) 상승한 배럴당 86.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14년 10월8일 이후 7년여 만에 최고치다. 유가는 올해 들어 15.62% 올랐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중반 선을 넘어서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예상보다 오미크론 변이가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되며 타이트한 수급 여건이 재부각된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과 아랍에미리트 석유 시설 공격 등 지정학적 불안에 원유 공급 차질 우려도 커졌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현재 지정학적 리스크가 남아있고, 1분기 중 원유수급 여건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점은 유가의 추가 상승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해 12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을 고려해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지만, 1월 보고서에서는 향후 코로나19 제한이 더욱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2022년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국제에너지기구(IEA) 1월 에너지 전망 보고서를 코로나19가 수요 불확실성 요인이지만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 측면에서 EIA는 올해 미국의 산유량이 완만하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또, 오는 2023년 미국의 산유량은 2019년 수준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심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오미크론으로 60달러대까지 급락했던 유가가 공급 부족 우려 속 가파르게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현재 유가에 공급 관련 이슈는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한, 미국 연준의 긴축 가속화 우려가 높아진 점도 유가의 상승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현재 유럽,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추가로 확대되지 않는다면 이라는 전제를 달며 "현 수준에서 유가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나, 타이트한 수급 여건으로 인해 당분간 유가는 배럴당 80달러 후반 선(WTI 기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qhfka7187@shinailbo.co.kr